“지금의 틀에선 바꿀 수 없는 것 많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118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118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2월 신당 창당에 불을 지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12월 말까지 당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변화가 없으면 저는 새로운 길을 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신당을 하느냐, 마느냐’라는 누리꾼 질문에 대해 “신당을 하는 것은 12월까지 보겠다고 했다”며 “12월 말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분들이 우세한 게 지금 여당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계속 민생보다 이념에 집중하겠다고 하고 정치적인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내부 총질’이라고 얘기한다면, 당이 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안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틀에서는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새로운 틀을 짜려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내 스스로가 자기검열이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편히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정치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양두구육’ 발언으로 지난해 10월 당원권 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양두구육 논란의 본질은 그 자체보다는 ‘나를 어떻게 개로 비유하냐’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당히 꼬인 것”이라며 “엄숙주의도 아니고 희한한 말꼬리 붙잡기로 들어간 것인데 사실 지금 국민의힘은 구조적으로 계속 (이같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무슨 말을 하든지 말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든 ‘싸가지론’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는 그 생각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본인이 의사라며 저에게 쓴 약을 먹이겠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환자입니까’라 반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환자가 아니다.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받아치는 것이 허용 안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서울에 있는 정당인지, 서울에 있는 대통령인지 말 안했는데 ‘아니 감히 대통령을 환자라고 하다’니 이렇게 달려들면은 정치를 하지 말란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당의 진로에 대해 나가서(탈당 후) 말 하라고 하는데 나간 상태에서는 국민의힘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하나”라며 “지적을 하는 이유는 안에서 바꿔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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