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공매도 금지 등 정책 이슈 띄우는 여당
총선 기획단 통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
여야 모두 물갈이에 깊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
얼마나 교체됐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 갈라질 듯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는 점차 총선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꾸렸고, 메가 서울·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을 만든 데 이어 지도부의 험지 출마론을 꺼내 들고 있다.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총선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국은 출렁거릴 것으로 예측된다.

여야 모두 총선으로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그야말로 출렁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를 띄웠으며, 메가 서울은 물론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혁신위는 영남 중진을 향해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지도부의 험지 출마론을 내밀고 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가 사퇴한 데 이어 녹색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과 선거연합을 하기로 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총선 이슈 주도권은 현재로는 국민의힘이 잡은 듯하다. 국민의힘은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했다. 메가 서울을 띄웠고,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내세웠다.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은 그야말로 난데없이 튀어나온 이슈라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선거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에 대해 대응할 뾰족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역술인 천공 음모론이 나오고, 5·9호선 연장, 김기현 대표 김포 출마 등의 주장만 나오고 있다. 즉, 특별히 대응할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여야 모두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 광역단체장 등은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 메가 서울을 만들기 전에 지방 도시들 역시 메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메가 서울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나뉘어 갈등을 보이는 듯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메가 서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지만 친명계는 “OX로 대답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앞두고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앞두고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책 이슈 띄워라

정책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이처럼 당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혁신과 관련해서도 여야의 내부 입장은 다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남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거부하면서 구설수만 생겼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대화를 한 것을 두고 인종 차별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렸지만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다. 친명 지도부의 자객 공천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공천의 길로 접어들면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전 대표는 비명계를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에 비명계가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민주당 내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특히 비명계에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이준석 신당에 비명계가 합류할 가능성은 계속해서 제기돼 오고 있다. 무엇보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의당 역시 내부 갈등이 상당하다. 정의당은 자신의 정체성 문제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사안이 얽혀져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도 감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의당이 어떤 식으로 혁신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물갈이는 얼마나

이들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은 ‘물갈이’와 ‘험지출마’이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모두 물갈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과제는 풀기 힘든 숙제이다. 하지만 풀고 나면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있다.

또한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물갈이와 연결돼서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당장 영남 중진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의 험지 출마론을 꺼내 들고 있다. 지도부의 험지 출마론은 결국 지도부가 대구·경북 지역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류 세력의 험지 출마론은 결국 비주류의 공천 학살과 연결되는 대목이기 때문에 주류 세력의 험지 출마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공천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졌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험지 출마론은 비주류보다는 오히려 주류 세력에서 먼저 제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얼마나 이뤄질 것인지도 살펴보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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