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 전략’ 맞춤
조경태 ‘추진위원장’, “5~6군데 편입”
민주, 대상지역 의원들 ‘신중론’ 모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밀고 있는 ‘메가시티 서울’ 띄우기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포시를 시작으로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광명·구리·하남 등 서울 주변 경기도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 서울’ 구상을 밝힌 건 총선 5개월여를 앞두고 수도권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 위원장을 맡은 5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포뿐 아니라 구리와 하남, 고양, 부천, 광명 등 최소한 5~6군데는 서울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렇게 좋은 어젠다를 활용해 민주당을 압도하고 총선 판을 흔들 것”이라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만간 이들 지역 현장을 찾아 시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포, 고양시에 이어 구리시가 서울 편입 찬성 의사를 밝혔다. 서울과 인접한 경계 도시 지자체의 서울 편입 요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김포 외에도 광명·구리·하남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서울 광역권’을 당내에서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는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들이나 지역의 요구가 있을 때 검토할 생각이다. 지역민들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편입대상지역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신중론을 펴며 유권자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류다.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은 자칫 이슈를 선점한 국민의힘에 끌려 다닐 우려가 있고, 여론 추이가 달라질 수도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주영(김포시 갑), 박상혁(김포시 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론’을 꺼낸 지 5일째인 3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돼 서울시가 확장되면 (김포시에 있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지정권자는 서울시가 되는가”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립지 영구적 이용 의도’ 의혹을 언급했다.
이는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가 들어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들 의원은 다음 주 국회 예산안 질의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지만,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여당의 서울 확장론을 수도권 표심 흔들기 차원의 ‘총선용 졸속 정책’이라고 규정하며 뚜렷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다른 경기도 의원들도 이런 기류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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