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윤정부 해괴한 정책, 죄다 천공 말 연결”
홍익표 “서울편입 논의, 지역 이기주의만 부추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공의 자료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공의 자료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천공 음모론’을 꺼내들며 다시 한 번 총선용 포퓰리즘(populism)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역술인 천공’이 서울과 경기도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며 메가서울 구상이 천공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공이 지난 8월 26일 해당 주장을 언급한 영상을 재생하며 “이번엔 설마 했는데 또 천공이냐”며 이렇게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논리적,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 나올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누구일까요. 모두 예상하시는 바로 그 사람이”이라며 천공을 언급했다.

그는 “천공은 지난해 1월 16일 강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며 “김기현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경기도 서울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여당 대표인데 혹세무민하는 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내세운 공약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왜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두 우연이고, 사실이 아닌 오해이길 바란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가 무속인을 철석같이 믿고 무속인 말 따라 나라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에게 얼마나 불행이냐”고 성토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책임 있는 여당이고 여당의 당대표가 되면 국토대전략 차원에서 얘기해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우리당은 이미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우리 당은 전부터 부울경 지역 또 호남권 등에서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사회를 대비해 메가시티를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국토 전체를 놓고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얘기해야 되는데 ‘김포를 서울에 붙이느냐 마느냐’라고 하면 논란 자체가 매우 협소해지고 아무런 미래 전략이 없는 이야기가 된다”며 “이건 지역 이기주의만 부추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짜 도시들을 다 서울로 가면 경기도는 어떻게 되나. 나머지 경기도 도민들은 그냥 국민의힘은 버리겠다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을 놓고 어디를 묶고 떼 낼지 논의하는 것이라면 찬성하겠다는 얘기다.

홍 원내대표는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체계까지 전면 개편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행정체계 개편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이미 준비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행정 대개혁을 한번 제안하고 여당과 협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 열린 ‘2024년 서울시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도시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연담화’ 현상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라며 “도시가 생성되고 발전, 확장되며 주변 도시와 경계가 이어지는 도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중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럴수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오는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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