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투쟁 기조 안 버리겠단 얘기”
“정치적 이득만 취하겠다는 태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 첫날인 전날 내각 총사퇴와 정부 예산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어제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의 첫 일성은 내각 총사퇴와 정부 예산안 전면 재검토였다”며 “내각 총사퇴는 이 대표가 단식 기간 내내 주장했던 사안으로, 여전히 ‘방탄 투쟁’ 기조를 버리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 상황이 위중한 시기에 정부 마비를 초래할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려는 태도가 아니다”며 “대정부 공세로 정치적 이득만을 취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재정 확대를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 아무리 민생이 어렵다지만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빚을 내 돈을 푸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에 대한 민주당의 투쟁 일변도가 계속된다면, 예산 정국에서도 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회가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던 한 달 전에 비해 한 걸음이라도 더 민심에 다가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민주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전날 복귀하면서 내각 총사퇴 얘기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민생과 관련한 중요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앞으로의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생산적인 협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기대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날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에 대해 “‘바지 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여당 패싱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민생을 위한 여야 협치로 전환을 모색하는 우리 당으로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이런 강경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고 여당 대표와의 만남을 무의미한 것이라 폄하하는 것은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지 협치를 위한 초대장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요구와 여당의 재정 준칙 도입 입장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엔 “(이런 쟁점은) 극한투쟁이라 보기 어렵다”며 “이제까지 예산심사 과정을 토해 타협해 왔고, 치열하게 논쟁해서 중간에서 균형점을 찾을 여지도 있다”고 협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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