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신임 최고위원, 대전 대덕 비명계 현역과 공천 경쟁
박영순, “존중·충청 인사 환영...정치적 의미부여 안 돼”
호남 3선 이개호 전 농림부관 임명, 당 통합 고려 평가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개호 국회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개호 국회의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임명했다. 또 신임 정책위의장엔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호남 3선 이개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임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매듭지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당무위원회에서 인준할 예정이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대표적인 충청 출신 여성 정치인이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펼쳤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 참여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근무한 당내 대표 정책통으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지역구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서 19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이번 인선을 통해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공약을 만들어야 할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적임자로 지명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충청 출신 최고위원과 함께 호남 출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번 인선은 지역 안배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계파 안배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친명(친이재명)계 행보를 보여 왔던 박 전 대덕구청장을 최고위원에 앉히고, 친 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으로 당 통합을 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현 신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박정현 신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비명계 無’ 지적에 권칠승, “탕평·통합 인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출신의 박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 이 정책위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없이 당 지도부가 꾸려진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의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탕평책, 통합형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정확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 대덕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비명계 공천학살의 전초전’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 이 지역 현역인 박영순 의원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우리 당 당헌에 규정된 당 대표의 고유권한인 만큼 이를 존중한다”며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인사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설명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 이상의 어떤 정치적 의미도 부여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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