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따로 행동따로...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야”
최고위원들 ‘태세 전환’, 잦은 해외순방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생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또다시 제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들 앞에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문제가 많다”면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은 거리마다 ‘국민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화려한 현수막을 내걸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 행동이 그러한가”라며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인 정부·여당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부디 이념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 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등을 거론하며 “이게 국민 뜻이고 민생인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취임 후 1년 반 동안 정치 보복 수사에 몰두하며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을 때려잡자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는 대통령이 갑자기 어떻게 민생 소통에 집중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민생을 강조했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한 채 지난 1년 반 동안 14번이나 해외에 나가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을 언급했다.

그는 “2월만 빼고 내내 해외에 있었다. 지금도 사우디에 가 있고 카타르 들렀다 온다. 11월 12월에도 해외 순방이 예정돼 있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해외에서 무엇을 가져오는지 기다리고 있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고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은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결단을 한 것 같지만 의견을 좀 더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최고위원간에도) 어느 정도 의견은 모아졌지만 당내 여러 목소리가 있으니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 출마로 사표를 낸 김민석 정책위의장 후임도 찾아야 한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복귀 일성으로 단결을 강조하면서 통합 의지를 확인할 시험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충청 최고위원과 호남 정책위의장 임명론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