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대한민국 부산이 고배를 마셨다.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리야드는 선정지로 확정됐다.

29일 정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전날(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투표 결과 참여한 165개국 중 부산은 29표를 획득했다.

이에 119표를 얻은 사우디 리야드가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개최지 선정은 3분의 2 이상표를 얻은 국가가 나오면 그대로 확정, 그렇지 않을 경우 결선을 치르는 구조다. 리야드는 3분의 2인 110표를 넘겼다.

이날 총회에서 부산 유치를 촉구하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유엔 반기문 전 사무총장, 부산엑스포 나승연 홍보대사까지 총 5명이 함께 맡았다.

투표 직전까지 역전 가능성을 점친 정부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원과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BIE 회원국을 다니며 갖게 된 새로운 외교적 자산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5엑스포 개최 도전을 검토해 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박 시장은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면서도 “대한민국 원팀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무산에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전환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