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2%→2.1%로 수정 전망
가계부채 증가,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7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성장 동력 저하와 금융권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인 3.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7번째 연속 동결로 한·미 간 금리 차도 1.75~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으나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개인 신용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주담대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한은의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성장률 둔화도 금리 동결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0.1%포인트 낮은 2.1%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이라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정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내년 2분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고 최근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 25bp씩 2~3번에 걸쳐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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