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브라더스 반발 격화에 눈길...내부 불만 겹치며 재조명
사실무근 회사 반응에도 실적 악화 등 악재 겹쳐 시선 모아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 [사진제공=바디프랜드]<br>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 [사진제공=바디프랜드]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안마의자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질주했던 바디프랜드가 내홍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 노출됐던 직원들의 불만이 재차 부각되면서 근로환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불매운동을 거론하면서 근로환경에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은 분명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바디프랜드가 비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에 내부 불만이 반복적으로 조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중한 업무량....바디프랜드 제품 사지 말라?’ 내막은....

30일 온라인상에 자신을 바디프랜드 고객센터 소속 직원으로 소개한 A씨가 올린 글이 확산돼 눈길을 끈다. 이 글은 당초 지난 5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됐던 글이다. 이 글은 ‘4년간 몸 바쳐 일했는데 더 이상 못 다니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바 있다. 

A씨는 “고객센터 직원 12명 가운데 4명은 홈페이지 관리, 앱 담당 등이라 실질적으로는 8명이서 하루 2000건이 넘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중소기업을 가도 회사가 커지면 콜센터 기본 인원이 100명은 된다. 매일마다 고객에게 욕을 먹고, 제일 힘들게 일하고 있다. 그런데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인센티브도 불합리하게 조정해 분배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A씨의 주장을 옹호하는 바디프랜드 직원들의 댓글이 달렸다. 한 바디프랜드 직원은 “정말로 바디프랜드 제품을 사지 말라. 혹시나 주변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말려라. 서비스 접수부터 A/S까지 개판”이라며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고 급여를 깎으려고 경기가 어렵다는 소리를 해대며 임원진들 배만 불리는 기업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바디프랜드 직원은 “F4 사위들이 의장, 마케팅, 경영지원본부장, 미국법인으로 포진돼 자기들 배만 불리다가 똥만 싸서, 싸는 놈과 치우는 놈이 따로 있는 거지같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일단 고객센터 직원이 10여명 남짓 남았고, 그 중에도 상당수는 다른 업무 담당이라 10명 미만이 업무를 처리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바디프랜드 측은 과거에도 “현재 고객센터의 인원은 최근 조직 개편으로 기능을 통합 운영하면서, 상담원 증원을 결정해 추진 중”이라면서, 이 같은 인력 부족설 관련 글이 떠도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30일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잘못된 글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현재 고객센터 관계자는 31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블라인드]<br>
[사진출처=블라인드]

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살인적인 업무 환경에 시달리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 다만 글에서 주장되는 것처럼 100단위 콜센터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치와 비교하면 일정 부분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1인당 콜 처리 규모 등을 공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바디프랜드 측은 파악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11월 들어 이 같은 내부불만이 재조명되는 건 분명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근거없는 흠집내기 재방송이 아니라, 최근 바디프랜드가 겪고 있는 경영권 분쟁 등 국면이 오히려 어려운 구도로 흘러가는 데 대한 회사 내외의 불안감이 이런 문제를 키운다고 해석한다. 

검찰 움직임 등에 업고 한앤브라더스 경영권 되찾겠다 선언

바디프랜드는 2007년 조경희 전 회장이 창업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이 2015년 보유지분 41.6%를 2대 주주였던 VIG파트너스가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 비에프에이치에 넘기면서 사모펀드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새로운 사모펀드(PEF)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손바뀜 상황을 맞이했다. PEF 운용사 한앤브라더스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공동으로 SPC인 비에프하트를 설립하고, 바디프랜드 지분 46.3%를 인수했다.

한앤브라더스는 허명지 전 대표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김지훈 전 대표를 내세워 함께 경영에 나섰다.

하디만 이 같은 밀월은 오래 가지 못했다. 스톤브릿지가 한앤브라더스 측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스톤브릿지 측 공세에 한앤브라더스가 선임했던 허 대표와 측근들은 올해 4월 밀려났다.

하지만 한앤브라더스 반격에 상황이 어디로 치달을지 안갯속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앤브라더스 측은 줄곧 스톤브릿지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왔다. 이번에 검찰과 경찰의 판단에 한앤브라더스는 이런 자신들의 논리에 힘이 본격적으로 실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앤브라더스는 이달 27일 입장문을 내고 빠른 시일 안에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되찾고 반격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 

한앤브라더스는 “한앤브라더스를 해임하기 위해 스톤브릿지가 허위 날조된 문서로  한앤브라더스를 배임, 횡령으로 고소했던 사건이 경찰에 이어 검찰에서도 10일 최종 '협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라며 “허위 사실로 한앤브라도스를 고소한 스톤브릿지와 바디프랜드 현 경영진을 무고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한앤브라더스는 “경찰은 한앤브라더스에 대한 수사 결과(혐의없음, 불송치)를 9월 27일 당사자들에게 통보함은 물론, 법규에 따라 검찰에도 제반 수사 기록을 보고했는데, 검찰이 10월 4일 경찰의 모든 수사 기록을 접수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경찰의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여 수사 기록을 경찰에 반환했다“고 짚었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가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의 일환으로 당사 측을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자신들을 고소했던 사건에 대한 경찰의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검찰이 최종적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경찰이 9월 27일 수사 결과를 당사자들에게 통보한 직후, 경찰의 수사가 부실 수사라고 언론을 통해 비난했던 바디프랜드 측의 주장도 검찰의 기록반환 조치로 힘을 잃게 됐다. 당시 바디프랜드 측은 고소 당사자가 스톤브릿지이지만, 모든 관련 자료들을 바디프랜드가 가지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자료들을 제출하고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에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검찰의 기록반환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도 아무런 이의제기나 자료 제출은 없었다“며 자신들이 유리한 구동도가 확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불안 국면 장기화...실적도 우려 수준에 우려설 완전진화 실패한 듯

결국 한앤브라더스의 반격으로 경영권 이슈가 새 국면을 맞이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고 있다 해도 경영권 갈등이 불거지면 구성원들의 동요가 없을 수 없다.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바디프랜드 측도 자료 제출 등 문제와 얽히면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일정 부분 실패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아울러 앞으로도 혼돈 구도에서 회사가 온전히 적당한 거리두기를 해나갈지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도 좋지 않다. 바디프랜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바디프랜드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37.1%에서 올해 3분기 43.7%로 6.6%p 오르는 등 지출이 커지는 체질로 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수익과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금융손익 역시 같은 기간 29억원에서 -35억원으로 적자를 내는 쪽으로 돌아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이런 구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문제는 내부 결속력 등 맨파워다. 최근 과거의 불만 이슈가 틀린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불문하고 재부각될 정도로 사기가 떨어지고 흉흉한 상황이고, 외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결집력이 외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서로 악순환으로 치닫기에 적합한 구조가 형성, 노출돼 있다는 우려다.

바디프랜드가 한앤브라더스 무혐의 반격 이슈를 이달 맞이하면서 블라인드 글 재부각 문제가 터졌다는 것은 내부와 외부 갈등이 서로 증폭되는 상황에 바디프랜드가 노출돼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블라인드 이슈는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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