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을 치른다.

‘심화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이 제외되면서 수험생들은 진로와 관계없이 같은 문항의 시험을 보게 됐다.

교육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2028학년도 수능은 공통과목 중심의 통합형 체제가 도입된다.

현행 체제는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에 응시하고, 탐구영역 또한 사회·과학 17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골라 치르는 방식이다.

개편 후에는 모든 응시자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 시험지를 받게 된다. 이는 선택과목별 표준점수가 달라 쏠림 현상이 있거나, 유불리 문제가 지적된 데 따른 조처다.

심화수학 신설로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개편안에 따른 통합사회·과학 예시 문항은 내년 중 개발 과정을 거쳐 공개된다.

기존의 내신 9등급제는 5등급제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등급 단계를 완화해 경쟁 부담을 줄이고 고교 내신 일부 과목에 한해 상대평가 방식의 석차등급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고교학점제’와도 맥을 상통한다.

내신 개편안은 ▲원점수 성취도(A~E 5단계) ▲석차등급(1~5등급) ▲성취도별 분포비율 ▲과목평균 ▲수강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석차등급을 1~9등급으로 나눠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4% 초과~11% 이하, 3등급은 11% 초과~23% 이하 등과 같이 정규분포 방식으로 평가해 왔다.

오는 2025년부터는 1등급은 상위 10%, 2등급은 10% 초과~34% 이하, 3등급은 34% 초과~66% 이하, 4등급은 66% 초과~90% 이하, 5등급이 90%초과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고등학교 시험에서 5지선다형 평가를 지양하고 논·서술형 문항을 확대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