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험생 성적통지표 교부
“공교육 충실히 하면 풀 수 있어”
입시계‧수험생 반응은 ‘갸우뚱’
전 과목 표준점수 올라…“역대급”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들의 성적이 발표된 가운데 출제당국에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하달한 정부 또한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성적을 받게 됐다.

8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으로부터 성적통지표를 배부받았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채점 결과 이번 수능은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변별력을 확보했으며, 공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 또한 “정부는 공교육 내에서 출제할 수 있는 범위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를 최대한 제공함으로써 사교육을 통해 (교육의 어려움을) 해소해야겠다는 유혹을 끊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 영역 최고점 상승…“어려웠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출제됐다는 교육당국의 입장과는 대비되게 실제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전 영역에서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134점)에 비해 무려 16점 올랐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는 133점으로 지난해 대비 7점 높았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8점)보다 3점 상승했다. 최고점자 수는 지난 9월 모의평가 2520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612명을 기록해 최상위권의 당락을 가르게 됐다.

영어 영역 또한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1등급의 기준인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를 기록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정치와 법이 73점으로 가장 높았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80점을 기록한 화학Ⅱ가 차지했다.

표준점수는 전체 평균과 수험생 개인이 받은 점수 간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써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고 해석한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국대학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국대학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 유일 전 과목 만점자…재종학원생

올해 전 영역 만점자는 졸업생 1명으로 드러났다. 해당 수험생은 용인 외대부고 졸업생으로 재수종합학원 등에서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평가원이 매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만점자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8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차례로 15명, 9명, 15명, 6명, 1명, 3명의 만점자가 나온 바 있다.

올해 만점자는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영역은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으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는 총 435점이다.

다만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가 만점이 아니더라도 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4870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28만7502명(64.6%),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5만7368명(35.4%)이었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첫 수능인 올해 수능은 현 수능 점수체제 도입(지난 2005학년도 수능)이래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이러한 출제기조가 이어진다면 내년도 수험생들도 전 영역을 어렵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교실에서 성적표를 받아 든 수험생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교실에서 성적표를 받아 든 수험생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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