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을 대비하기 위해 경북 영덕군 소재 한 해안마을에서 모래 제방을 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을 대비하기 위해 경북 영덕군 소재 한 해안마을에서 모래 제방을 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동해안 도시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3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도야마현 도야마 북쪽 90km 해역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은 국내 동해안 묵호지역에서 최대 높이 85cm까지 관측됐으나 현재까지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지진해일 발생 즉시 자체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강원·경북 등에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더불어 해수부, 해경청 등에 선박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하는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대응체계를 지속했다.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이번 일본 지진해일을 계기로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긴급대피장소를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발맞춰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동해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강원·경북·울산·부산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 257개 지진해일 대피지구에 642개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점검에는 행안부를 비롯한 지진전문가가 참여해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관리실태를 확인하고 미흡한 점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정부와 지자체는 지진해일 대응체계와 대피장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지역 주민이 행동요령을 체화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국민께서도 평상시 안전디딤돌, 지자체 누리집 등을 통해 대비한 행동요령을 숙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 NHK 등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이날 0시 기준 최소 57명이 사망했다.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등을 중심으로 5만7000여명의 이재민이 피난소 생활을 하고 있으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와지마시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끊겨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위대 항공기와 선박 등을 사용해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법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보다 작은 규모였으나, 지난 1955년 규모 7.3로 조사된 한신대지진 대비 강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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