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서 발생
전국에 긴급재난문자 발송하기도
당국, 지진 위기 경보 ‘경계’ 발령
“관계기관 모니터링 해달라” 당부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이원길 통보관이 이날 새벽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이원길 통보관이 이날 새벽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규모로, 대구·부산 등 인접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 55분경 북위 35.79, 동경 129.42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2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최근 5년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지난해 충북 괴산 규모 4.1의 지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들어 규모 4.0을 넘긴 지진도 이로써 두 차례다. 특히 이번 지진은 올해 육상 지진으로는 가장 강했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진도는 경북 지역에서 V(5)를 기록했다. 진도 5는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며 그릇, 창문 등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는 수준이다.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발생 직후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내륙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발생지와 관련 없이 전국에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발생 지역지진 규모 1위에 해당한다”며 “계기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8년 이후로는 규모 순위 8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30일 경북 경주시 지진 관련 대비태세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상 1단계와 지진 위기 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이뤄진다.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비롯해 인근 지역인 대구·부산 등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까지 ‘유감 신고’는 총 118건이었다. 지역 별로는 △경북 54건 △울산 41건 △대구 15건 △부산 6건 △충남 1건 △전북 1건 순이다.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현대제철 포항공장,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등도 지진에 따른 특별한 이상이나 피해가 없어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대본을 중심으로 대응에 최선을 다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규모이기는 하나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화면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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