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경로. [사진제공=뉴시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경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인 ‘볼라벤’과 같은 이름의 태풍이 괌 인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린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지난 7일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세력을 키우며 북진 중이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남동쪽 약 770㎞ 부근 해상을 지나 서쪽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후 오는 14일 오전 3시쯤 강도 ‘매우 강’의 상태로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3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우 강’ 수준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당 44m(시간당 159.4㎞)로,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다.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반도는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볼라벤이 한반도 근처로 올라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유럽중기예보청(ECMWF) 등도 각국 기상 당국은 볼라벤이 일본 남해 상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북동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어디에도 상륙하지 않고 바다에서만 이동하다가 소멸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다만 기상청은 예측 모델은 유동적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매일 달라질 수 있어 향후 태풍 진행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라벤은 라오스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지난 2012년 8월 한반도를 덮쳐 10명의 사망자와 6365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태풍 볼라벤과 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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