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에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에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최소 2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강원 동해안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등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와지마시에서 8명, 나나오시에서 3명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현재까지 보고된 것만 해도 수십명이다. 

이시카와현에서는 가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더불어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진으로 인한 정전 및 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 다르게 지진이 일어났을 시 해당 지역에 위치한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표기하는 상대적 개념이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도 며칠 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북부 연안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지역에서 규모 7.6 강진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일본 기상청은 진원 깊이 10㎞ 미만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후 4시 22분경 이시카와현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고 이어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효고현에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시카와현 일부 연안에는 높이 1.2m, 도야마현 일대에는 0.8m, 니가타현에는 0.4m 쓰나미가 밀려와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강원 동해안까지 지진해일이 도달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경 일본 도야마현 해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당일 오후 6시 1분경 강원도 강릉 남항진에 처음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지진해일의 최고 높이는 오후 8시 35분경 동해 묵호가 85cm로 가장 높았으며, 속초는 45cm, 강릉 남항진은 20cm로 조사됐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주의보 발령기준에 못 미치는 0.5m(5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묵호 인근에서 85㎝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보통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을 시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우려가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판단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적·물적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3일까지 동해상에 너울이 예보돼 있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강원도 등 지자체와 해경 등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압하고 위험지역 순찰을 확대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 모든 관측지점의 지진해일 높이는 천천히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해안 출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도 이번 강진과 쓰나미 관련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며, 아직까지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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