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희·이지훈·이창수·전현진 지음 | 320쪽 | 125×200 | 서해문집 |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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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괜찮은 논픽션(Nonfiction)이 없을까? (중략) 유력 정치인의 말 한마디를 전한 짧은 기사는 조회수 최고치를 찍는 반면, 시간과 열정을 바친 기획기사는 무관심에 스러지곤 했다. -책 5쪽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재밌는 이야기. 그중에서도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진짜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구성하는 ‘내러티브 논픽션(Narrative-nonfiction)’의 전설 12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논픽션 글쓰기의 전설>에 담긴 인터뷰들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고 간 작품들이 어떻게 기획되고 집필됐는지, 별 볼 일 없는 장삼이사의 개인사가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날 때 어떤 흡인력을 갖추게 되는 지를 보여준다.

논픽션 쓰기의 영원한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팩트’와 ‘오피니언(상상)’의 함량, 사실과 진실의 관계, 취재·글쓰기 윤리에 대한 각자의 입장 차도 관전할 수 있다.

책은 권력자와 비밀 첩보원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취재 요령, 슬럼프 대처법 등 논픽션 쓰기를 위한 실전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공유한다.

“처음엔 경찰을 부를 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말했어요. ‘내가 지금 돈을 빌리러 온 것도 아니고 취직 부탁하러 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로서 몇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결국 들어오라고 하더니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 꺼내주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날이 밝아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난 1990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국가정보기관 취재를 통해 동아일보에 <남산의 부장들>을 연재한 언론인 김충식 인터뷰 中

12인의 인터뷰이는 수록된 순서대로 각각 한승태, 이문영, 이범준, 장강명, 희정, 김충식, 박상규, 김동진, 조갑제, 고나무, 김당, 고경태.

출판사 서해문집은 “저마다의 스타일을 가진 이들 열두 작가의 작품은 드라마·영화로 각색돼 문화 콘텐츠의 원천으로 자리 잡거나, 한국 사회의 어두운 비밀을 고발하고 끝끝내 바로잡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는 서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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