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부터, 인류는 ‘AI의 시대’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도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제조사들도 이를 중요한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 역시도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는데, 생성 AI가 세계적 이슈로 대두된 지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온디바이스 AI’라는 물결을 다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도 이 같은 흐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AI 기능들을 시연해보니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AI를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려 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커뮤니케이션과 검색, 사진·영상 등의 분야에 도입된 AI 기능들은 경쟁사 제품 애호가 입장에서도 ‘한번 구매해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갤럭시 S24를 직접 체험해보며 ‘AI가 인류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 전부터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AI는 생활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지만, 쇼핑이나 영상 추천 알고리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이벤트는 AI의 영역이 실제로 인간이 체감할 수 있는 지점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AI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한 이견도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잠재적으로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해볼 것을 권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AI의 시대’가 반짝 지나가는 트렌드에 그치거나 피해갈 수 있는 무언가는 결코 아니며, 인류가 결국 마주해야 하는 커다란 물결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필요한 부분들을 조속히, 또한 꼼꼼히 정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시적으로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남아있고, 좀 더 크게는 산업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윤리 문제 등 부작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글로벌 규범 제정에 있어 주도권 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뜻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AI 기반 미디어 콘텐츠 혁신기업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19일 오전에는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책에 잘 반영해 혁신 지원과 안전 측면에서 균형 잡힌 규범안을 도출, 공언했던 대로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잘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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