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모처의 한 쪽방촌. ⓒ투데이신문
지난해 12월 서울 모처의 한 쪽방촌.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국내 고독사 사례 분석 결과 50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발견되는 시점은 평균 26일만이었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나주영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고독사의 특징을 분석했다. 

법의부검 자료는 경찰의 수사 자료뿐만 아니라 시신에 대한 검안 및 부검 결과를 종합한 자료를 의미한다.

해당 자료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에서 총 128건의 고독사 증례가 확인됐다. 이는 목격자 없이 사망하고,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후 발견됐다는 기준을 근거로 했다.

이 중 남성은 108명(84.4%), 여성은 20명(15.6%)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실태조사 내용 중 고독사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다는 보고와도 일치한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40대에서 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52.8%~6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과 28명(21.9%)이었다.

이혼이나 별거의 결혼 상태로 사망한 인원은 61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47.4%)을 차지했다. 

이웃 및 건물 관리인이나 임대인이 사망자를 발견하는 경우가 65건(50.7%)으로 절반에 달했다. 이웃의 신고에 따라 방문한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찾거나, 임대료 등 징수를 위해 방문했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망 이후 망자가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이었다. 세부 기간은 3일에서 220일까지 다양했으나, 1주일 이상의 기간이 지나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61.5%(80건)에 달했다.

나 교수는 “‘사망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방치되는 이들이 많아 복지 서비스 등 고독사 관리 기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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