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숨진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인불명’ 사망자 수가 약 4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6205명(16.4%) 증가한 4만4038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7년 4만4100명을 기록한 뒤 2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불명 사망은 세계보건기구(WHO) 사인분류 지침에 따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 항목으로 구분된다. 해당 항목은 식별분류 코드로 알파벳 ‘R’이 부여됨에 따라 흔히 ‘R코드’ 사망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망자 수인 3만1280명과 수년째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 사망자 수인 3만3715명보다도 많았다.

1990년대 4만명을 웃돌던 원인불명 사망은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4년 2만 3800명까지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고, 끝내 지난해 다시 4만명을 넘었다.

대표적인 원인불명 사망 유형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쇠’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노쇠에 따른 사망자는 2만1485명으로 전체 원인불명 사망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3832명(21.7%) 늘어난 수치다.

‘원인 미상의 급사’는 전년보다 96명(10.8%) 증가한 986명으로 조사됐다.

그 외 2만1528명은 급사·노쇠에도 해당하지 않아 원인을 추정할 수 없는 항목인 ‘나머지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 사망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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