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해 넘긴 정기 임원인사
신년 강조한 ‘책임경영’ 반영될까

[CI출처=CJ그룹]
[CI출처=CJ그룹]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CJ그룹 인사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배경과 시점을 두고 재계 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인사가 해를 넘기고도 아직 단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지주사 조직 개편 및 일부 인사는 진행됐지만 새해 1월 하순이 되도록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만이다.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통상 11월에서 12월 중 단행됐다. 2023년 정기 인사만 해도 예정보다 빠른 2022년 10월 말에 인사가 진행됐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의 인사 기조를 ‘성과주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대표들이 대규모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4조6734억원, 영업이익 27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1%, 28.8%씩 감소한 수준이다.  

바이오·콘텐츠 등 계열사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룹 쇄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CJ 손경식 회장 역시 2024년 신년사에서 ‘책임을 지는 문화’의 확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우리가 목표로 합의된 것에 대해서는 적임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감과 실행의지로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에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문화를 키워 나가야 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계열사 실적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 보다는 지주사 조직 개편에 따라 계열사 조직 정비가 먼저 이뤄지고, 이에 맞는 임원 인사를 정리하느라 단순히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이밖에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 CJ제일제당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다. 30대인 이 실장은 지난 2022년부터 부임해 해외 식품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다음달 설까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7년의 경우 3월까지 지연돼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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