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한 공장에서 지난 3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북 문경시 한 공장에서 지난 3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경북 문경 소재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을 거뒀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로 파악됐다.

경북소방안전본부는 1일 오전 0시 21분경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소방대원 시신 1구를 수습했고, 이어 고립됐던 또 다른 소방대원 1명의 시신도 오전 3시 54분경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순직한 대원 2명은 문경 소재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막고자 빠르게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가 화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이 불길을 피하지 못해 화염에 휩싸인 탓에 고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두 소방대원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지었다.

경북 문경소방서 배종혁 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김 소방교는 지난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지난 2022년 2월에 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구조대원 2명이 순직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서명 브리핑을 내고 “두 소방 영웅의 희생 앞에 옷깃을 여미고 삼가 명복을 빈다”며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화재는 지난 31일 오후 7시 47분경 발생했다. 공장 건물 4층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하는 등 대형화재로 번져 경북도소방본부는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인력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경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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