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우산을 쓴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소재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우산을 쓴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국 대학들이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전공 선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의 무전공 학과 중도탈락생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 후 원하는 전공에 배정받지 못하는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교육부가 올 고등학교 3학년이 마주할 2025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 높은 국고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해 각 대학과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종로학원이 지난 2022년 기준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5개교에서 ‘자유전공학부’ 또는 계열·단과대학 단위 ‘광역선발’ 모집단위의 중도이탈률이 해당 대학 전체 평균보다 2~5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이탈률은 전과가 아닌 미등록, 미복학, 자퇴 등으로 학업을 다 마치지 않은 채 탈락한 학생의 비율로, 1~4학년 전체 재적 학생 대비 중도탈락자의 규모를 의미하지만 대체적으로 반수 등을 시도하는 1~2학년에 몰려 있다.

서울대는 지난 2022년 전체 중도탈락률이 1.9%였는데, 광역선발인 인문계열의 중도탈락률은 평균의 2.6배인 4.9%로 집계됐다. 다만 인문·자연 통합 선발인 자유전공학부는 1.8%로 대학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세대는 융합과학공학부(자연계) 중도탈락률이 15.6%로 대학 평균(3.0%)의 5배를 웃돌았으며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7.8%), 글로벌인재학부(인문·자연 통합, 6.2%), 융합인문사회과학부(4.8%)로 평균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의 경우 대학 전체 평균(3.4%)보다 자유전공학부의 중도탈락률이 5.8%로 높았다. 성균관대는 평균 3.2%이며, 뒤이어 자연과학계열은 14.2%, 공학계열은 12.4%, 인문과학계열은 6.3%, 사회과학계열은 6.1% 순이었다.

서강대도 인문학부 중도탈락률(14.0%)이 평균(3.7%)보다 약 4배 높았으며, 사회과학부(10.3%)도 대학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30일 교육부는 국고 일반재정지원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 등 수도권대가 모집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할 경우 국고 인센티브를 더 많이 준다는 것이 해당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추후 입시에서 확대되는 수도권대 무전공 모집단위 중에서는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선발하는 자유전공학부 방식이 보다 선호될 것으로 입시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중도탈락의 원인은 대부분 학과 부적응, 전공학과 배정 문제 등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전공 학과는 입학단계에서는 인기학과 조합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고, 인문·자연 학과가 융합된 단위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학 후 학과배정에 문제 발생 시 중도탈락이 크게 높게 발생하는 대학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또한 “각 대학들은 수험생들에게 입학 후 학과배정에 관련된 부분들에 매우 정교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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