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이익 약 81%↓...민생금융·대손충당 영향
주당 배당금 3060원, 자사주 소각 약 3200억원

[사진제공=KB금융그룹]
[사진제공=KB금융그룹]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KB금융그룹이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관리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민생금융지원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KB금융그룹은 7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꾸준한 이자이익이 증가와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기인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 분기(1조3737억원) 대비 약 81% 급감했다. 이는 그룹 희망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그리고 부동산 PF 등에 대해 보수적인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해당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탑라인(Top-line)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 창출을 이어간 결과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면서 “전사적 차원의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655억원(+8.9%) 증가한 3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상승 여파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 여신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대비 2018억원(+107.5%) 급증했다. 이는 WM금융상품 판매 증가로 인한 WM수익 증가와 적극적 시장 대응을 통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성과 확대 및 대형 투자은행 딜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기인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830억원 큰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부동산 PF시장 악화에 따른 충당금전입액 증가와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탓이다.

KB국민카드는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한 3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금리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 증가로 각각 7529억원,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1%, 88.7% 씩 증가했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은 이사회의 배당 계획도 밝혔다. 주당배당금은 기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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