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놈들’·‘숏박스’ 부정
‘오킹’ 사과 영상 게재
위너즈 “조치 취할 것”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들이 ‘코인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유튜버들이 연이은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인 사기’ 의혹이 제기된 회사 관계자와 유명 유튜버들이 함께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들이 연루됐다고 알려진 업체 위너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플랫폼으로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회사가 자체 가상화폐인 ‘위너즈 코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모집하는 등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특정 채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125만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별놈들’에 출연하는 나선욱(32)씨는 지난 10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우선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위너즈 관련 내용으로 인해 구독자 여러분께 심려와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남겼다.

나씨는 “알려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공개된 사진 역시 해당 모임에 있던 크리에이터분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생일과 송년회에 한 번씩 초대받아 참석했던 자리”라며 “두 번의 모임 모두 짧은 식사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위너즈와는 그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코인 투자 또한 단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앞으로도 구독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별놈들’에 출연하는 방송인 나선욱씨가 지난해 12월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숏박스 “사업적·금전적 거래 없었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 김원훈(30기·35)씨와 조진세(31기·34)씨가 운영하는 ‘숏박스’ 또한 코인 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구독자 285만명을 보유한 숏박스는 지난 11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위너즈 관련 논란으로 언급된 최승정씨 및 기타 관련자와 어떠한 사업적, 금전적 논의 및 거래가 없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최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짧은 만남을 두 차례 가졌다”며 “저희로서도 부담스러운 자리였기에 두 번 모두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숏박스의 경우 위너즈 측에서 장기 렌터카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숏박스 측은 “함께 언급되고 있는 장기 렌터카의 경우 위너즈와 무관한 타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던 건으로 직원의 기념사진 요청에 응했던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숏박스 측은 “추측성 글과 영상들로 오해를 받는 게 안타깝다”며 “어느 누구보다 떳떳한 만큼 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선 모두 해명해 드리겠지만, 지나친 억측과 거짓 소문을 만드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유튜버 오킹이 지난 9일 코인 사기 관련 의혹에 대한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제공=오킹TV 채널 갈무리]
유튜버 오킹이 지난 9일 코인 사기 관련 의혹에 대한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제공=오킹TV 채널 갈무리]

투자 인정한 오킹…위너즈 “스캠 아냐”

당초 위너즈와의 금전 거래 사실을 부인하던 구독자 200만명 채널 ‘오킹TV’는 투자 사실을 인정했다.

채널을 운영하는 오병민(30)씨는 지난 9일 영상을 통해 “위너즈에 투자했고, 지금은 철회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며 “제가 투자를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위너즈에서) 함께한 고마운 사람들이 회사 투자를 제안했고, 제가 가진 여유 자금을 보낸 것”이라며 “현재 위너즈와 함께한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앞으로 협업할 일은 없다”고 했다.

영상이 게재되자 위너즈 측에서 오씨의 투자 사실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양산됐다. 위너즈는 즉각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위너즈는 “오킹이 위너즈에 투자한 사실을 본인의 요청으로 인해 제3자에게 누설한 적 없다”며 “오킹이 해명 방송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위너즈 측은 투자 사실을 정확하게 밝혀주시고 부적절한 의혹을 받지 않게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혀달라 요청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송출된 오킹의 해명 방송에서 부적절하게 위너즈가 언급됨에 따라 위너즈는 불필요한 오해와 심지어 ‘스캠 코인(암호화폐 사기)’이 아니냐는 누명을 쓰기도 했다”며 “불법 다단계로 유통량을 공시하지 않거나 속이는 ‘스캠’과는 달리 위너즈는 법무법인 검토 후 투자를 유치하며, 유통량이 변경될 때마다 관련 채널에 바로 공시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위너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플랫폼 회사로 위너즈 코인은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며 “위너즈는 언제나 투자자 보호를 우선시하며, 투자 관련 내용을 상호 협의 없이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근 위너즈에 대해 일부 유튜버들이 가짜 뉴스를 생산, 유포하고 있다”며 “해당 유튜버 및 악성 댓글 게시자, 2차 전달자 등에게는 형사고소와 가처분신청, 손해배상청구와 같은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해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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