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약속한 돈 영원히 지켜준다는 문문규 대표

개인 간 금전거래, 모바일 차용증으로 증빙자료 활용
차용증 활용에 부정적인 인식 바꾸는 마케팅 집중
비금융권 거래 데이터 축적으로 금융권 편입 유도
금전 분쟁 방지해 사회적 비용 줄이는 역할 기대

머니가드 문문규 대표  ⓒ투데이신문
머니가드 문문규 대표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부득이하게 지인과 금전거래를 하게 되면 후에 껄끄러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서로가 약속한 대로 금전거래가 마무리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채무이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제3자가 금전거래에 대한 모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면 어떨까. 머니가드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재 머니가드가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는 비대면 모바일 차용증으로 이를 통한 금전거래는 전산상으로 기록이 남겨져 분쟁 발생 시 증빙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채무자의 이자 지급일과 상환기일에 맞춰 안내를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에 채권자와 채무자의 심리적 안정과 편의를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결국 일상생활 혹은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투명한 개인 간 금전거래를 잡아내겠다는 생각이고, 이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현재 머니가드가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차용증이다. 

문문규 대표는 머니가드의 정체성에 대해 “한국의 정 문화를 디지털화 시키겠다”고 요약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금전거래 약속을 디지털화시켜서 내가 받았으니 도와줄 때는 시간이 지나도 보답한다는 결초보은의 의미를 디지털화시키겠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투데이신문>은 분당구 이매동 KT빌딩에 위치한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에서 머니가드 문문규 대표를 만나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제일 친한 친구가 판사인데 소액 재판이 국내 민사소송의 70%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이 소액 재판의 특징은 거의 돈하고 관련돼 있다. 소액 재판 외 큰 금액까지 포함하면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수치로 말하자면 10년 동안 매년 평균 70만 건 정도 된다. 특히 지난해는 경기가 나빠진 탓에 100만 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했다.

소송의 쟁점은 대부분 개인 간 돈거래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거나 거래 자체를 부정하는 형태다. 전문가들이나 판사들이 추정하는 건수는 현재 집계된 평균보다 10배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분쟁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소액 재판이 민사소송의 대부분이라면 많은 변호사들과도 영역이 겹치게 될 텐데.

우리는 금전거래의 기록을 남겨서 법률적인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생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 서비스를 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한테 검토받기를 권한다. 특히 금전거래는 개별적인 특수한 사항이 포함되는 예도 있어서 변호사의 자문이 필요하다.

머니가드는 화폐의 시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금융기관과 개인 간의 거래는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는 너무 낙후돼 있다. 금융권은 꾸준히 쌓인 금전거래 데이터를 가치 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개인 간 거래에서도 금융권에 준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서비스가 비금융권 고객들을 금융권으로 편입하게 되는 통로가 됨으로써 ESG를 실현하는 방편이 아닌가 한다.

-현재 모바일 차용증 서비스 이후 구상하고 있는 계획도 있나.

소상공인들 후불약정서 외상거래에 대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을 예로 들면 대기업 같은 경우 보증금 혹은 담보를 받아 놓기 때문에 돈 떼일 일이 없지만 소상공인의 경우 대부분 그렇지 못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를 명확히 남겨서 채권·채무 관계를 깔끔하게 종료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현재 모바일 차용증 시스템과는 동일하다. 다만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투자자 현황은 어떤가.

현재 엔젤투자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받지 않은 상태다.

-스타트업 초기에 투자자 유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케일업 과정에 돌입하면 다양한 관계자들 포함하고 많은 투자자 유치에 힘을 쓰겠지만 현재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다. 

-어려움은 없었나.

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자원 분배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투자로 방향을 잡을 건지 매출로 갈건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 성장 속도로 봤을 때는 올해 여름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존에 없던 서비스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크다. 말 그대로 모험이다. 이러한 불안감을 대외활동과 사업 본질에 더 집중함으로써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머니가드]
[사진제공=머니가드]

-현재 차용증 서비스가 제공된 지 3개월 정도 경과 됐다고 알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

새로 생긴 채무를 기록하는 경우와 기존에 존재했던 채무를 기록해 놓는 경우가 있는데 새로 생긴 채무에 대해서는 기간이 짧아 특별한 이슈가 없다. 그러나 기존에 발생했었던 채무를 우리 서비스를 통해 등록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주로 발생한다. 즉 채권자가 채무자를 대상으로 채권에 대한 승인을 얻어 편입시킬 때 인정을 안 하는 경우다. 차용증 서비스는 먼저 채무자에게 채무 관계 사실에 대한 승인요청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채무자가 승인을 안 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지인 간 거래 특성상 어차피 갚을 돈인데 문서로 남기는 게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머니가드 차용증 서비스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개인 간 금전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껄끄러운 상황 즉 돈을 받기 위해 독촉을 해야 하는 일을 머니가드가 대신 신경 써서 시스템상으로 돈을 지켜주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돈 문제로 인연을 끊지 않고 최대한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 금전거래 가능성을 넓혀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간 금전거래가 오고 가는 만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이슈도 중요할 것 같다.

맞다. 우리도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엄격한 관리와 규정을 가지고 있다. 이미 국제표준인증 ISO27001를 받아 놓았지만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개인정보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자 한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비금융권 거래가 축적이 돼 금융권 편입을 도와준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금융권 시장은 중저신용자 진입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는 중저신용자의 특징 중 하나인 신용거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인데 우리가 이러한 거래기록을 지속적으로 쌓아서 금융기관에서도 예측가능한 모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명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금전 분쟁을 사전에 방지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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