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38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경제 분화는 모든 산업에서 경제주체들이 서로 다른 과업 수행과 역할을 하는 것과, 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Spencer(1969)는 저서 ‘사회학 원론’에서 문명변동을 합성과 재합성의 총 과정 즉, 동질성(원시성)으로부터 이질성(문명)으로의 과정이며, 이러한 변동의 추진 매커니즘은 생존경쟁이라고 한다. Toynbee(1946)는 저서 ‘역사연구’에서 성장하는 문명은 분화의 극대화로 특징되며, 해체되는 문명은 표준화의 증대로 특징된다고 한다. 따라서 경제 분화는 경제발전을 뜻한다. 경제 분화는 무엇에 기인하는가?

이경환(2017)은 저서 ‘창의·인성과 기업가적 능력 개발’에서 인간에게 파워5속성(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은 선천적인 것이며, 그 특성에 따라 감각기관에서 입력된 정보에 대해 선택적 인지(cognition)를 한다고 한다. 예로써 창조와 보존속성은 각각 입력된 정보 중에 창의적 특성 정보(독창적, 새로운, 진기한 것 등)와 보존적 특성 정보(고유성, 차별성 등)를 인지한다. 즉, 파워5속성 작용패턴은 인지패턴이다. Luthans (1985)는 저서 ‘조직행동’에서 인지는 행동에 선행하며 인간의 생각·지각·문제해결의 입력을 구성한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 및 그 상호작용은 하나 이상의 파워5속성에 지배에 지배된다. 이것과 같이 경제주체들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은 그 특성에 따라 고유한 경제적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

예로써 경제주체들에 작용하는 창조속성은 새로운 상품, 기술, 가치 등을 만들어 변화를 유발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보존속성은 고유한 정체성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며, 경제주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전문화, 다양화 또는 차별화를 촉진하게 한다. 보존속성에 의한 이러한 전문화나 다양화는 산업을 농업, 어업, 공업 등의 기능별로 분화시키거나 직업을 전문경영자, 전문기술자, 기능인 등으로 분화하게 한다. 보존속성에 의한 이러한 분화는 수평적 경제 분화로서 경제의 가시적 분화이며, 경제의 하드웨어적 기능을 수행한다.

보존속성에 의한 경제 분화는 산업을 기능별로 분화시키고, 경제주체들의 결합을 만들어 낸다. 왜냐하면 수평적 경제 분화가 촉진될수록 분화된 경제부문들 간에 결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예로써 보존속성은 농업과 어업의 전문성을 촉진한다. 농부와 어부는 자신의 산출물 교환으로 생존하며, 이들의 전문성을 다시 촉진한다. 경제주체들의 결합은 결합속성에 의하며, 그 결합은 다시 보존속성을 지원하고 차별화된 것의 출현을 촉진한다. 즉, 보존속성은 산업을 기능별로 분화시키고 결합속성과 상호작용으로 경제주체들 간에 교환거래, 합병, 전략적 제휴 등의 결합을 촉진한다.

지배속성은 다른 경제주체를 지배 또는 통제하고자 한다. 이것을 위해 지배속성은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고 리더십을 유발하므로 영향력을 강화한다. 귀속속성은 환경적응 능력에 관계하며, 다른 개체에 귀속해 존재의 의미나 가치를 찾고자 한다.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은 공급자, 구매자 또는 경쟁자와 같은 다양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며, 이들의 영향력에 따라 지배와 귀속의 관계가 유발된다. 즉, 보다 영향력이 큰 경제주체는 그렇지 않는 경제주체들을 지배하고, 영향력이 작은 경제주체는 큰 영향력을 가진 경제주체에 귀속해 생존한다.

경제주체들 간에 이러한 지배와 귀속은 이들 간에 수직적 결합 즉, 수직적 경제 분화를 유발한다. 수직적 경제 분화는 한 산업의 기능영역 간 또는 기능영역 내에서 계층화 또는 위계적 분화를 의미하며, 수평적 경제 분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수행한다. 예로써 공급자와 구매자 관계는 수직적 경제 분화이다. 기업들 간의 수직적 결합은 거래의 일상화와 통제능력을 높이며, 정보교류를 촉진하고 협력을 증진한다. 따라서 수직적 결합은 비용을 줄이며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수직적 경제 분화에 의한 위계적 관계는 흔히 명시적인 것보다 묵시적이므로 비가시적 경제 분화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과 같이 경제주체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은 고유한 특성에 따라 경제 분화를 유발하므로 이들이 함께 작용할 경우 창의적이면서 보다 효과적인 경제 분화가 유발된다. 한 사회나 국가에 속한 경제주체들은 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 공동체 개념은 지리적 영역, 사회적 상호작용 및 공유된 유대를 포함한다. 따라서 공동체에 속한 경제주체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은 경제의 하드웨어적 분화(기능적 분화) 및 소프트웨어적 분화(계층적 분화)를 유발하고 산업군집을 형성해, 경제공동체 창출의 기반을 제공한다. 즉, 파워5속성은 산업군집 형성의 기반을 제공한다. 파워5속성은 선천적인 것이므로 이들에 의한 산업군집 형성은 자율적이며 자연스런 것이다.

Porter(1990)는 저서 ‘국가경쟁우위’에서 산업군집은 기업의 수직적 또는 수평적 관계를 가진 기업집단이며, 국가경쟁우위는 개별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군집 수준에 의존한다고 한다. 산업군집은 관련 산업을 창출한다. 관련 산업은 가치사슬의 활동을 분담하고 협력하며, 수요를 촉진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가치사슬은 자재조달부터 생산 및 마케팅과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기업 활동이다. 국제적으로 성공한 관련 산업은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의 경쟁우위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경환(2011)은 저서 ‘상생과 혁신경영’에서 파워5속성은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경제주체들 간에 파워5속성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수록 이들 간에는 ① 경쟁과 협력의 질서가 형성되고, ② 완전기능 산업군집으로 나아가고, ③ 산업군집 구조화가 촉진되고, ④ 지속적 혁신을 기반으로 상생과 협력의 경제적 질서가 확립된다. 이경환(2011) 저서 행동경영과 혁신‘에서 경쟁은 갈등-조정-순화-또는 협력의 프로세스라고 한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에게 파워5속성의 능률적 동시다발적 작용은 상생과 협력의 완전기능 산업군집을 촉진해 국가 경쟁우위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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