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홍근·박주민·천준호·윤건영 등 12명 단수 공천…노영민 등 경선
비명계 박용진·강병원·박광온 경선...임백현 ‘통합에 중점 둔 공천’ 강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내 친이재명계(친명) 후보들이 대거 단수공천을 받은 것과 달리 비이재명계(비명)가 컷오프되거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비명계가 연일 ‘밀실 공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과, 단식농성까지 벌이면서 친명·비명계 간 힘겨루기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23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박홍근(중랑을), 김영배(성북갑), 천준호(강북갑), 박주민(은평갑), 강선우(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병), 윤건영(구로을), 김민석(영등포을), 정태호(관악을), 진선미(강동갑) 등 현역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또한 서울 은평을 현역인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경기 수원정은 현역 박광온 의원과 민주당 김준혁 전략기획부위원장이, 경기 성남중원은 현역 윤영찬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경기 남양주을은 현역 김한정 의원과 김병주 의원이, 충북 청주상당에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민주당 청주시상당구 지역위원장이, 전북 군산에는 현역 신영대 의원과 김의겸 의원이 2인 경선을 벌이게 됐다.

서울 강북을에는 현역 박용진 의원과 민주당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 민주당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이 3인 경선을 치른다.

단수공천 받은 현역 의원 대다수 전현직 지도부 관계자다. 반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반발한 박용진 의원과 강병원 의원, 박광온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면서 ‘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그럼에도 임백현 공관위원장은 ‘통합에 중점 둔 공천’임을 강조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공교롭게 비명계가 경선으로 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의도했던 정반대로 해석을 해주셔서 당황스럽다”며 “우리가 혁신과 통합에서 통합이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지적이 있었고 그 의견을 받아들였고 그 대표적인게 노영민 실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와 있는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비명’ 의원들인데, 저는 비명이고 친명이고 반명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며 “친명계가 많다고 하는 지적은 그분들이 혼자서 단독으로 나왔기에 단수 준 경우고 1·2등간의 격차가 많이 나기에 단수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시키기 위해 단수 줬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갑에서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이 단식 등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위 20%를 비공개하는 것은 그 분들이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차단하기 위해서다”라며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경우에는 저희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노 의원은 오히려 저한테 일종에 심한 이야기를 문자로 했는데 나중에 사과한다고 그런 문자까지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또 어제 국회에서 다시 농성을 하시면서 저보고 물러나라고 했는데 그 심정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 나름대로 이건 좀 억울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통보해야 될 임무가 있어서 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사실상 평가위원회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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