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 공정하게 진행될 것”
총선 40일 앞두고 당 내홍 최고조
김영주 탈당...박용진 “살아남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와 관련한 당내 반발에 대해 “혁신이라는 게 언어가 가진 의미처럼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며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직후 ‘당내 사당화 비판 입장’을 묻는 취재진을 질문에 “여러 논란들이 있는데, 국민들께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고 공천 과정에서도 변화를 바라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훌륭한 인물들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잘 결정해 드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이라며 “결과에 대해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공정하게 위원회를 구성해 오래 전 평가한 결과였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면서 거듭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위 20% 대상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언질을 줬다는 이야기가 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하위 대다수가 비이재명계 의원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한 언론은 현역의원 평가 최하위권에 들어간 31명 중 28명이 비명계라고 보도한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 반발한 의원들의 ‘연쇄 탈당’ 우려가 나오는 것과 공천 잡음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부터 하위 20%에 분류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4선 김영주 의원은 개별 통보 당일 하위 20%로 분류된 데 반발해 전격 탈당을 선언했고, 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반발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김 의원 탈당 하루 뒤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며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다가 총선(승리)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데려다 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예비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자 전날에도 “원칙대로 공천과 경선이 진행돼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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