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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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열리는 가운데 통합 반대 입장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과 한미약품그룹이 주총 장소를 두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임종윤 사장은 13일 입장문에서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 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 214이다.

임 사장은 “굳이 팔탄 공장 부근으로 주총 장소를 옮긴다고 하더라도, 외부 손님도 자주 왕래하는 팔탄 스마트 플랜트 건물 식당 활용도 가능한데, 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몹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절차적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주총 장소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주총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 있어 일종의 분수령으로 작용하는 만큼 사전부터 절차상 문제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룹은 그동안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진행했던 이유 또한 “특별한 경영 상황 관련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또한 상법과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비춰봐도 이번 장소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상법 제364조에 따르면 주주총회 소집지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본점 소재지인 팔탄 공장 식당 활용과 관련해서도 그룹은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팔탄 공장이 의약품 생산시설인 만큼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시설 오염에 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부연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주총 장소가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소재한 만큼 당일에는 인근 역과 장소 간에 왕복 버스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임종윤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예상치 않게 정해진 장소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주주께서는 정관에 명시된 전자투표로 3월 18일부터, 형제가 제안한 의결권 대행사를 확인한 후에는 3월 15일부터 연락해 최대한 편하게 권리와 재산을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 측이 법과 정관 또는 그동안 송파구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이유와 관련해 제반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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