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경영일선 복귀
​​​​​​​컴투스, 개발·사업 이원화 ‘역할 분담’
경기 침체 등 악조건 타개 위한 선택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 [사진 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 [사진 제공=위메이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올해 게임업계 주요 기업들의 리더십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견급 기업들로 이러한 기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컴투스가 지난 14일 대표이사 변경을 선언했다. 

먼저 위메이드의 경우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1세대 게임 개발자 출신인 박 의장은 지난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한류 게임’의 원조가 된 ‘미르의 전설2’ 개발 및 서비스를 지휘했다. 

박 의장은 이번 복귀를 시작으로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 및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기존 장현국 대표의 경우 부회장 직함으로 경영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번 인사와 관련해 관련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별히 악재에 직면한 상태도 아니거니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도 아닌 상황인지라 다소 갑작스럽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 시점 때문에 다양한 추측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박 의장도 과거 대표이사로 일했었고 경영에 지속 참여해온 만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컴투스 남재관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제공=컴투스]
컴투스 남재관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제공=컴투스]

컴투스는 14일 신임 대표이사에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내정하고,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그의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남 내정자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IT 및 게임업계에 몸담아온 경영 전문가로, 지난 2023년 컴투스에 합류했다. 현재 경영기획·인사·재무 등 경영전략 부문과 게임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여러 계열사와 해외 법인의 관리 및 신규 투자 부문까지 경영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주환 현 대표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개발자 출신으로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여러 글로벌 히트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만큼, 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컴투스는 사업과 경영 전반을 남재관 신임 대표가 이끌고, 이 대표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검증된 리더십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고 경영진의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좌측부터) 넥슨코리아 강대현, 김정욱 공동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넷마블 김병규 각자대표 내정자 [사진 제공=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좌측부터) 넥슨코리아 강대현, 김정욱 공동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넷마블 김병규 각자대표 내정자 [사진 제공=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실 지난해 말부터 게임업계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진 개편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두 기업의 이번 인사도 눈길을 끈다. 넥슨의 경우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가 일본법인 대표로 영전하고,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후임으로 정했다. 

엔씨소프트는 VIG파트너스 박병무 대표를 영입,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한 상태이며, 넷마블도 경영기획 담당 임원이었던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승진 임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을 이겨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그나마 선방했던 넥슨도 연초부터 악재를 맞이하는 등 올해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기업 체질 개선과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다수 기업들이 리더십 재편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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