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3일 연속 자금 순유출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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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억원 돌파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반등하기도 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순유출 등 수급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8% 하락한 95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958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5일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ETF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약 7억4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 GBTC의 자금 유출세를 블랙록 IBIT, 피델리티 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라며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한 후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주 목요일부터 둔화된 ETF 자금 유입에 대한 실망으로 투자심리도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 중 하나로 지목됐던 반감기 이벤트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1일로 예상되는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앞서 세 차례 반감기 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홍 연구원은 “2월부터 이어지던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다소 빠르게 변화하긴 했지만 일주일 만에 수요 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이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금, 나스닥 등과 동반 상승하는 추세로 비트코인 고유 특성이 충분히 부각 받지 못하면 포트폴리오 편입은 늦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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