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보완 더 할 것…교사들, 적극 협조 중”
전교조 “준비 부족 책임 떠넘기려는 수작” 반발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 운영 현황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 운영 현황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일부 교원단체가 정부의 ‘늘봄학교’ 추진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22일 늘봄학교 운영 현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장 수석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겠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반대만 하는 행위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으며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 등 온 사회의 노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늘봄학교 도입을 반대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부 교원 노조들이 있다”고 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진행하면 되는데, 일부 교원단체에서 도입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 장 수석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늘봄학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전국교사노동조합(이하 전교조)가 각 학교에 늘봄학교 관련 공문은 접수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언급했다.

장 수석은 “(전교조가) 학기 초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관련 설문조사를 별도로 진행했는데, 당시 편향된 설문을 교사들에게 보내 부정적 여론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시도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대부분 선생님은 늘봄학교에 적극 협조 중이고 자진 참여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많다”며 “콜센터, 현장 방문, 학부모 모니터링단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현장을 신속히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정책 지원과 재정 투자를 통해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정부가 교원단체의 행동을 ‘업무 방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법률적 검토에 돌입했다는 일부 보도 관련해서는 교육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며, 아직 고발 등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장 외면한 파렴치한 망언”이라며 대통령실을 규탄했다.

전교조는 “해당 발언은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발생한 늘봄 문제의 책임을 전교조에 떠넘기려는 수작”이라며 “‘전교조 때리기’로 지지율을 높여보고자 하는 파렴치한 망발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장 교사들의 합리적인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사실 왜곡이냐”며 “이미 전교조뿐만 아니라 수많은 교원단체, 노조, 시민단체에서 늘봄학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실태조사에 대해서는 단순 조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는 실태조사가 늘봄학교에 관한 찬반 입장을 묻는 것이 아닌 현재 해당 학교에서 채용된 인력 형태, 공간 확보 대책 등을 점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대통령은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하는데, 어찌 귀를 닫고 입을 열고 있나”라며 “늘봄학교 정책에서도 독선적인 의사결정, 독단적인 정책 강행, 독재적인 노조 탄압만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의 71%가량인 1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과 비교해 7000명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보다 2배 늘었다.

늘봄학교 운영 학교 수도 학기 초 2741개교에서 전국 초등학교의 약 46%인 2838개교로 늘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전북에서 68개교, 경북에서 28개교, 충남에서 1개교가 추가됐다”며 “서울과 광주에서도 이달 중 추가 선정하는 등 늘봄학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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