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영통)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임 전 실장은 당초 평택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기 수원정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고심해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이 붕괴되면 박근혜 정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의 감정과 이득을 떠나 최선을 다 해 조금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원의 갈 길이자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모두 버리고 이 순간부터는 오직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영통) 지역은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6·4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도전했다 낙선한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3선을 한 곳이다.

임 전 실장은 "수원 영통은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어려운 지역이자 공천 신청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바 있는 임 전 실장은 "평택을에 출마할 때는 이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었다"며 "하지만 공천 과정의 문제 등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전직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드리는 것일 수 있어 제 문제인 만큼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통이 어려운 지역이니 친이, 친박이 이제 없다는 것을 영통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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