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1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특별히 새해 다짐하신 것이 있으신지요. 이맘 때 쯤엔 다양한 다짐과 각오가 넘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게 함정이죠?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을 너무 속상해하지는 말자고 스스로를 달래면서도 늘어가는 나이만큼 걱정도 많아지는 건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기자의 늘어난 걱정거리 중 하나는 바로 피부 나이였는데요,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에 아직은 어리다며 코웃음 쳤던 지난날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각설하고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포기하고 피부에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지려는 찰나 아주 재미난 곳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피부와 먹는 것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여자들의 마음을 꿰뚫어본 듯 뷰티(Beauty)와 테이스트(Taste)를 동시에 추구하는 감각적인 곳을 찾아내게 된 것이죠. 그곳은 바로 오늘 소개해보려고 하는 도시로 떠나는 작은 여행의 네 번째 목적지인 ‘빌라쥬11팩토리(VILLAGE 11 FACTORY)’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니크하고 경쾌한 공장

빌라쥬11팩토리는 서울 가로수길 삐까뻔쩍한 건물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띕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외부는 지나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데요, 여기에 덤으로 건물 왼쪽 편에 설치된 자판기는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미끼에 걸려든 것처럼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24시간 운영되는 자판기에는 지금이 추운 겨울인 만큼 보습 시즌을 맞아 이와 관련된 제품이 담겨져 있다고 하네요. 화장품 자판기 속 제품은 시즌마다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빌라쥬11팩토리’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죠? 이곳은 화장품에 미친 연구원의 엉뚱한 고민과 화장품 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실험에 매진하는 ‘괴짜박사의 이상한 실험실’을 콘셉트로 기획됐습니다. 빌라쥬11팩토리는 코스온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표님이 연구원 출신인 만큼 ‘괴짜박사’라는 캐릭터에는 어느 정도 그의 모습이 반영됐다고 하네요.

   
 

이제껏 본 적 없는 ‘신선함’이 느껴지는 빌라쥬11팩토리는 브랜드 가치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한 기존의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하는 감성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이 기존의 화장품 편집숍과 다른 점은 뷰티&테이스트가 결합된 새로운 감각의 전문 편집숍이라는 점입니다.

총 2층 규모의 빌라쥬11팩토리는 기획 단계부터 고객과의 ‘공감’을 메인으로 해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 연출을 목표로 해 제작됐습니다. 또한 화장품만 있는 기존의 화장품 편집숍과 달리 ‘뷰티&테이스트’라는 테마 아래 2-30대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감각의 전문 편집숍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빌라쥬11팩토리는 괴짜박사의 하루 일상과 동선에 의한 공간 구성을 이룬 점이 특징입니다. 1층은 실험실과 제품을 테스트 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마켓(Market)이, 2층은 바버샵(Barbershop)과 다이닝 룸(Dining Room), 풋스파 룸(Foot spa room) 등으로 구성됐으며 외부에는 빵을 좋아하는 괴짜박사를 위한 베이커리와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서와, 이런 곳은 처음이지?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 차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요상한 형태의 기계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바로 화장품 공장과 같은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컨베이어 벨트였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박사가 가장 좋아하는 일명 ‘애정템’들이 놓여있었는데요, 이 역시 시즌에 맞춰 제품이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괴짜박사가 틀어박혀 사는 이상한 실험실(GEEK CRAZY LAB_1)을 콘셉트로 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마치 진짜 실험실에 볼 수 있을 법한 실험용 비커, 삼각플라스크, 각종 유리관, 스포이트, 형형색색의 액체 등 괴짜박사의 연구에 필요한 제품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빌라쥬11팩토리의 제품은 이곳의 실험을 통해 탄생된다는 설정 아래 꾸며놓았다고 합니다.

실험실을 지나니 한쪽 구석에 있는 빌라쥬11팩토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웰컴 박스(WELCOME BOX)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웰컴박스에서는 괴짜박사의 미친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괴짜박사의 실험 결과물 ‘가득’

그리 길지 않은 복도를 지나면 괴짜박사의 마켓(GEEK MARKET)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빌라쥬11팩토리의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괴짜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마치 큰 대형 마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큼지막한 진열대에는 빌라쥬11팩토리의 다양한 제품이 나열돼있는데요, 자사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도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바디워시와 바디크림 등 바디용품과 스킨, 로션, 세럼, 아이크림 등의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쿠션, 립스틱,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 액세서리와 소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디워시 제품과 바디크림 등 바디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하네요.

   
 

눈만 즐겁다? 아니, 입도 즐겁다!

마켓 오른쪽 편에 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 공간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바로 커피에 미친 괴짜박사가 커피를 연구하고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콘셉트 아래 만들어진 카페(CAFE NEAR MY B)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가게에는 화장품만 있는 게 당연한 기존의 공식을 깨고, 카페를 운영하게 된 까닭을 물어보니 화장품 편집숍이라고 해서 뷰티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서 먹을거리까지 해결하며 다양하게 보고 즐기는 곳으로 연출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뷰티&테이스트’라는 테마 아래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프리미엄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겨울이라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테라스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잠시 접어두고, 날씨가 풀릴 때쯤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카페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세요. 카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빵집 ‘밀도(Meal°)’가 있으니까요.

밀도는 성수동에서 일명 ‘줄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증명하듯 밀도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더군요.

기본 식빵, 큐브 식빵, 미니 식빵, 시나몬러스크, 스콘 등 모든 메뉴가 다 인기 있지만 24시간 숙성해 밀도 있는 식감과 껍질까지 맛있는 기본 식빵이 가장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합니다. 청정지역의 고품질 유기농 밀가루 블렌드로 그날의 온도와 습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매일매일 따뜻하게 구워진다고 하는데요, 그 말마따나 부드럽고 향긋한 빵 냄새가 코끝을 마구 자극하더군요.

   
 

박사님, 무엇부터 테스트해볼까요

그윽한 빵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 층 올라가 봤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괴짜박사의 또 다른 실험실(GEEK CRAZY LAB_2)였습니다. 아래층에 위치한 실험실이 실험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콘셉트였다면 이곳은 완벽주의인 괴짜박사가 오랜 연구 끝에 만든 모든 제품의 품평과 테스트를 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고 합니다.

안정성 테스트를 하는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는 주로 미즈온 제품이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매장 어느 곳에서나 제품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있지만 테스트를 하는 공간이란 테마로 꾸며진 만큼 특히나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많더군요.

   
 

인생샷, 다이닝룸에서 건져가세요

그 옆에는 괴짜박사의 식사 공간(GEEK DINING ROOM)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이 곳은 괴짜박사가 시간이 날 때 동료 박사들을 불러서 함께 만찬을 즐기며 새로운 제형과 트렌드에 대해 토론하고 제품에 대한 품평회를 하는 테마로 구성된 공간이었습니다.

마치 실제 주방을 가져다 놓은 듯 아기자기한 싱크대와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접시들이 가득한 식탁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핑크빛 벽지에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소품들 덕분에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요즘 ‘셀피존(selfie zone)’으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예쁜 공간에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간다면 너무 아쉽겠죠? 이런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빌라쥬11팩토리에서는 다이닝룸에서 소규모 뷰티클래스와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자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일리쉬한 괴짜박사의 바버샵

뷰티를 연구하는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트렌디함을 놓칠 순 없다고 하죠? 그렇기에 연구 때문에 힘들어도 스타일리쉬함은 잃지 않는다는 괴짜박사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바버샵(FACTORY BARBER SHOP)도 한쪽 편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은 셀프 메이크업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실제 미용실에서 볼 법한 미용 기구들과 셀프 메이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큰 거울, 메이크업 제품, 네일 제품 등 각종 화장품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고객들이 잠시 앉아 수정 메이크업을 한다고 하네요.

   
 

피로 푸는 풋스파존, 조만간 오픈 예정!

먹고 구경하고 발라보고, 열심히 움직였다면 좀 쉬어가는 시간도 있어야겠죠? 고된 연구와 실험에 지친 괴짜박사의 안식처, 피로가 풀리는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FACTORY FOOT SPA)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소식인데요, 풋스파는 원래 올해 1월부터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아직 자세한 가이드를 정하고 있는 중이라 진행이 조금 미뤄졌다고 하네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은 되지 않고 있지만 바디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씻어볼 수 있는 정도로는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우리 조금만 더 기다려보도록 하자고요.

   
 

괴짜박사의 엉뚱한 실험은 오늘도 ing

“하루 종일 피부 속까지 촉촉한 크림은 왜 이렇게 비싸지?”,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메이크업은 왜 없지?” 등 화장품에 미친 연구원의 엉뚱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빌라쥬11팩토리, 본질에 충실한 최고의 화장품개발을 위해 오늘도 이상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죠? 공유와 이동욱의 티격태격 브로맨스, 위트 있고 재치 있는 대사, 아름다운 영상미로 드라마계에서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로 여심을 훔쳤다면 화장품계에서는 빌라쥬11팩토리가 이상한 괴짜박사의 실험실이라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콘셉트, 다양하고 유니크한 뷰티 제품, 다이닝룸·바버샵 등 감성을 자극하는 테마 공간, 입이 즐거운 핫한 먹을거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괴짜박사의 이상한 실험실을 방문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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