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0호
[신간] 제0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8.11.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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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움베르토 에코 지음/이세욱 번역/120*188mm/열린책들/336쪽/1만3800원
제0호 ⓒ열린책들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번역 출간됐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는 정보의 호수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에코는 오랜 시간 동안 공정성을 잃은 보도와 음모론을 둘러싼 대중의 망상 등에 흥미를 가졌던 것을 목록화해 <제0호>에 펼쳐냈다.

<제0호>의 시공간은 전무후무한 정치 스캔들이 터지고 대대적인 부패 청산의 물결이 일던 1992년 이탈리아다. 소설의 주인공은 변변찮은 직장을 전전하던 싸구려 글쟁이 콜론나이다. 콜론나는 창간을 앞둔 신문사 ‘도마니(내일)’ 주필(시메이)의 대필 작가로 부름을 받아 끝내 창간되지 않을 신문 <제0호> 제작 과정에 투입된다.

주필은 큰 언론사를 장악해 정재계 거물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콤멘다토르 비메르카테와 함께 사회 거물들이 궁지로 몰 만한 정보를 흘려 두려움을 심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치가, CIA 등이 얽힌 폭로 기사를 준비하던 기자가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제0호>는 진입 문턱이 높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음모론을 흥미롭게 펼쳐 놨다. 하나의 가설이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중계한다. 에코는 마지막 소설 <제0호>는 현시점에서 모두를 위한 저널리즘, 올바른 저널리즘을 묻는다. 이전의 그 어느 작품보다 단순명료한 문체와 구성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고심하는 독자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