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유자전거 기업, LG 배터리로 피해봤다며 소송
LG화학, “품질 문제 없어, 中 주장 근거 없다” 반박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G화학이 중국 기업에 공급한 배터리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의 공유자전거 기업이 LG화학이 제공한 배터리의 품질저하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에 나섰다. LG화학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유자전거기업 헬로바이크는 LG화학의 배터리 성능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디넷코리아>보도에 따르면 헬로바이크는 LG화학 뿐 아니라 현지 배터리 가공공장 8개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헬로바이크는 올해 5월부터 전기 자전거가 관리 데이터베이스에서 대량으로 사라져 그 위치를 찾지 못하고 실종 상태가 됐는데 그 원인을 배터리 고장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헬로바이크는 LG화학 뿐 아니라 삼성, 중국의 그레이트파워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헬로바이크 전문가들이 무작위로 2000대의 네트워크 고장 자전거의 ‘스마트 자물쇠’를 해체해보니 배터리 고장이 발견됐고 해당 모델이 모두 LG화학이 생산한 ‘INR 18650 M26’ 모델이었다. 지목된 배터리는 LG화학이 중국 난징에서 생산한 배터리다.

헬로바이크는 자체 검사 결과까지 제시하며 LG화학 배터리 품질을 문제삼고 있다.

올해 7월 헬로바이크는 두 차례에 걸쳐 15팩의 LG화학 배터리를 제 3자 기관에 보내 고온 상태에서 검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여러 모델의 배터리가 45도, 4.1~4.2V의 조건에서 전압이 0을 기록해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배터리 성능 문제를 지적했다. LG화학의 M26 모델 규격표에 따르면 충전 환경 온도가 0~45도 사이로 표기됐으며 최대 전압은 4.2V로 작동 범위 내에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LG화학 측은 배터리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헬로바이크가 근거로 제시한 품질 검증 테스트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본지에 “중국 검사 업체는 테스트 결과 배터리가 45도 4.1V~4.2V 조건 하 전압이 0을 기록했다고 발표 했지만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는 전압이 0V가 될때까지 충‧방전을 수천번 진행한 남용 조건”이라며 “따라서 설정된 조건하에 전압이 0V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배터리 품질을 입증할 수 있는 테스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셀 1위 LG 화학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배터리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이 중국 시장에서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견제 차원의 소송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LG화학으로서는 배터리 품질을 둘러싼 분쟁은 자칫 제품 신뢰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LG화학은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사이 발생한 전동카트 폭발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야쿠르트 배달용 전동카트에서에도 비슷한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마찬가지로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골프장 전동카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는 한 골프장과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6년 자사 셀이 장착된 골프장 전동카트가 폭발하는 사고로 충주 지역 한 골프장 측이 제기한 피해보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골프장 측은 화재 원인이 화재 사고를 일으킨 야마하 골프카트에 공급된 LG화학의 배터리 셀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 측은 베터리 셀이 폭발 원인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증거불충분으로 LG화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승복하지 못한 골프장 측이 항소에 나서 현재 2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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