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23일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을 모두 추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철야농성과 장외집회 등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1여 4야’인 줄 알았더니 이제는 ‘4여 1야’가 됐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이런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보겠나”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이 아마 오늘 귀국하시는 것 같다. 귀국 선물치고는 아주 고약한 선물을 준비한 것 같다”며 “이제 우리의 갈 길은 명백하고 분명하다. 말로 되지 않으면 행동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정권은 귀 막고 눈 닫고 독재 폭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밝혔다. 오전에 결의한대로 이제는 투쟁밖에 없다”며 “싸워 이길 때까지 우리가 정말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대오로,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끝까지 이겨내는 투쟁이 이제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몰락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이 아니라 퇴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의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합의였다. 그 합의의 꽃은 선거제였다”며 “그런데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을 태우겠다는 건 합의제 민주주의를 철저히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합의제 민주주의를 부인하고, 부정하고, 이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독재가 아니면 뭔가”라며 “결국 이러한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되면 다당제 운운하는데 다당제가 아니다. 결국은 여당과 여당 1, 2, 3중대만 생기는 것이다. 좌파연합 정당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회 촉구, 저지를 위한 투쟁에 의원들이 한 분의 예외도 없이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의총 직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오는 27일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