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통화 중 욕설, 보복협박 주장 제기
한진 측 “고객에게 사과, 재발방지 약속”

ⓒ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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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한진택배의 한 지점 관리자가 고객과 배송 지연문제로 언쟁 중 개인정보를 취득해 보복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업계와 한진택배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한 지점에서 배송 지연 등 문제로 고객과 통화 중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마찰이 빚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0일 네이트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X택배 지점직원에게 제 개인정보를 유출됐고 보복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제목과 같이 한진택배 지점의 직원으로부터 보복성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택배 주소를 잘못 입력해 생긴 오배송 문제로 택배 지점 직원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직원으로부터 욕설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택배기사와 연락해 구 주소지가 아닌 현 주소지로 배송지를 옮겼고 택배기사는 다음날 (제품을) 가져다주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약 14일동안 단 한번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가 2~3번 정도 고객센터에 환수 조치를 요청했고 담당 지점에도 전화로 요청했지만 그 후에도 회신이 없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0일 A씨가 배송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지점에 연락을 취했고, 통화 과정에서 언쟁이 불거졌다.

ⓒ네이트판 게시물 캡쳐
ⓒ네이트판 게시물 캡쳐

전화를 받은 직원은 택배기사에게 전화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택배기사의 욕설을 고객인 A씨가 전화로 듣게 되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욕설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A씨는 “택배 지점 직원은 구 주소 사람이 없어서 거기다가 욕한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다”라며 “그래서 어디 욕을 하냐고 말이 되냐고 고성을 지르니 상대방도 왜 나한테 그러냐면서 고성을 질렀고 그 뒤부터 서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고 밝혔다.

A씨는 “직접 제가 있는 장소로 오겠다고 해서 당장 오라고 했다. 그 때부터 직원의 패드립부터 온갖 욕설이 다 나오더라”며 “오라고 해도 계속 욕설을 내뱉다가 전화를 끊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A씨는 이후 해당 지점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가 불거 졌다. 마찰을 빚었던 한진택배 관계자가 자신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있었다.

A씨는 “그 뒤 다시 제가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는 받은 상태로 다른 직원 택배기사와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다”며 “직원이 택배기사에게 저의 개인정보를 묻고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당시 지점 관계자는 “나이도 어린놈이 안 되겠다. 전화번호랑 내놔바라”, “지금 내가 니 전화번호랑 알아냈으니까 찾아간다”고 말했다.

A씨는 “상상이나 되나. 택배기사가 택배사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함부로 열람해 보복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런데도 택배를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을까”라고 호소했다.

A씨는 택배기사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A씨는 “지점 직원은 택배 정보를 캐내어 보복 협박을 한다”며 “택배기사는 고객 정보를 그대로 보낸다. 정말 무섭다”고 전했다.

한진택배 측에 확인결과 고객 A씨에게 욕설을 한 지점 관계자는 한진택배 직원이 아닌 부산의 한 지점 산하의 집배점장이었다. 이와 함께 한진 측은 집배점장은 지역 지점장과 달리 한진 소속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진택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집배점을 관리하는 지역 지점장이 고객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진 측은 본지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고객센터에 해당 내용이 접수돼 해당 지역 택배지점장이 고객과 통화하고 사과했고 집배점장에게 경고 및 재발방지 조치할 것을 약속했다”며 “고객은 양해해주고 재발방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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