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26일 개최한 여성당원 행사에서 진행된 엉덩이춤 퍼포먼스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야 4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공당의 공식행사에서, 더욱이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다. 성인지 감수성 제로 자유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황당한 것은 행사 후에 보인 자유한국당의 태도다. 자유한국당은 주최 측의 사과도 없이 당 공보실 발로 입장문을 내고 ‘돌발적인 행동이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명에 급급했다”며 “‘막말이라고 하는 바로 그 말이 막말’이라고 강변하는 황교안 대표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가 자유한국당을 사과 능력 제로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역시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상식적인 언행만 일삼는 자유한국당,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우스운 것인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솔하고 천박한 제1야당의 수준, 매일 매일이 놀랍다”며 “공당의 자격을 논하기 앞서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저질 퍼포먼스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잘했다며 박수치고 환호까지 하는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즉각 저질행사 개최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저질 퍼포먼스를 막기는커녕 격려까지 한 황교안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질타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공당이 사전 기획한 행사 수준이 이토록 저질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기가 찰 뿐”이라며 “국회 가동을 막아 민생에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모자라, 고작 여성을 희화화하고 도구화하는 퍼포먼스를 독려하고 앉아있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승리로 가는 길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인가”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느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에서 경남도당 일부 당원들이 장기자랑 도중에 뒤돌아서서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리고 속바지 엉덩이 부분에 적힌 자유한국당 응원 문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황교안 대표는 장기자랑을 모두 관람한 이후 “오늘 출전한 선수단 중 상위 다섯 팀은 행사 때마다 와서 공연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점차 커지자, 자유한국당은 공보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위와 같은 논란으로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자유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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