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이 법꾸라지 행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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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역지부와 동부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성동구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사무기기업체 신도리코에서 전근대적이고 군사조직 같은 사내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이하 신도리코노조)와 시민단체 도깨비방망이 등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고발하고 회사가 성실히 단체협약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신도리코노조는 지난해 6월 처음 결성됐다. 이후 조합원들이 본사에 임금협약 등이 포함된 협약안을 제출했으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신도리코노조는 “전근대적, 군사문화적 생각은 아직도 견고하다”고 지적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조장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도리코 직원들이 경험한 회사의 괴롭힘 사례들을 언급했다. 

신도리코노조는 사측이 현재 파업 참가 중인 노조 간부 등이 사내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비조합원들에게 현수막을 떼게 하며 출입문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내행사에서 여직원과 여장 남직원에게 아이돌 걸그룹 춤을 추도록 강요했고, 사내 임원에게 급식 서빙도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신입사원 교육 시 자전거 등산이나 주임 교육 시 고무 보트로 한강 건너기를 강요하고, 원거리 장기 출장에 주거비와 식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업무 시간 외에 연장근무수당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등의 불합리한 사측의 행태도 지적했다. 

이외에도 개인사에 대한 헛소문 조성, 다른 사원 앞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욕설, 여성 직원에 출산계획을 묻고 업무에서 배제시키기 등도 사례로 밝혔다. 

강성우 신도리코노조 분회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4번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고, 노조 탄압 중단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안은 31번 제출해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차례에 걸쳐 제출한 협약안을 한 차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31번의 교섭이 모두 날씨 등 잡다한 얘기만 하다 끝났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법에 접촉되지 않는 선에서 교섭을 회피하는 법꾸라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신도리코 사측에 노조 주장과 관련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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