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실적부진에 특별세무조사까지…위기론 확산
오비맥주, 실적부진에 특별세무조사까지…위기론 확산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9.12.0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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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사4국, 역외 탈세·리베이트 의혹 조사?
테라 열풍에 카스 시장 점유율 5~6%p 하락 예상
고동우 사장 2년 만에 물러나고 신임사장 임명돼
오비맥주의 카스 모델 가수 손나은, 개그맨 김준현 ⓒ뉴시스
오비맥주의 카스 모델 가수 손나은, 개그맨 김준현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국내 맥주시장의 절대 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돌풍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역외 탈세 및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 소재 오비맥주 본사와 물류센터, 공장 등을 방문하는 등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 탈세나 비자금 등과 관련한 혐의가 있을 때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특별세무조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가 ‘리베이트’ 또는 '역외 탈세’ 조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카스가 잦은 가격 조정을 했고,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개정 주류고시(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시행을 앞두고 불법 리베이트 거래가 많았었는데 오비맥주도 이와 관련이 있어 국세청이 들여다보는 것이란 것.

또 역외 탈세와 관련해 국세청이 최근 유통업계의 해외 법인을 통한 탈세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만큼 오비맥주도 같은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세무조사에 앞서 오비맥주는 매각설, 희망퇴직, 사장의 좌천성 인사 등이 이어지면서 경영 위기설이 나돌았다.

경영 위기설 배경에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신제품 테라의 열풍에 있다. 테라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100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고 7~8월에는 2억병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달 평균 4천만 병이 팔린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효과로 시장 내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흥행에 발맞춰 주력 제품인 소주 ‘참이슬’도 함께 흥하고 있다. 테라 출시 이후 소주와 맥주를 함께 섞어 마시는 ‘소맥’ 제조에서 소비자들이 테라와 참이슬의 제품명을 따 ‘테슬라’라고 부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 또 뉴트로 디자인으로 새로 내놓은 소주 ‘진로이즈백’도 큰 인기를 모으면서 소주와 맥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의 경우 올 3분기 국내 판매량이 최소 15% 이상 감소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도 5~6%p 하락했을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테라’ 열풍이 단기간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또 자리를 한번 내어주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사리 다시 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오비맥주에게 불리한 대목이다.

이같은 테라의 도전 속에서 그동안 오비맥주를 이끌어온 고동우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신 벤 베르하르트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신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오비맥주의 전임 사장들이 3년 정도의 임기를 채운 것에 비해 재임 기간이 2년 정도로 짧았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다.

또 사장 교체와 함께 매각설과 희망퇴직도 경영 위기설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 7월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국내 유통 대기업,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모기업의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빚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오비맥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오비맥주 측은 바로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최근 오비맥주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나온 희망퇴직은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대상은 2009년 11월30일 이전 입사한 직원으로 10년 이상 15년 미만 직원에게는 24개월치 급여를, 15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34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정년까지 잔여 근속기간이 34개월 미만인 직원에 대해서는 위로금을 잔여기간만큼만 지급하는 조건이다.

오비맥주 측은 “노조와 합의 없이 진행 할 수는 없다”며 “100%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희망퇴직이 인력교체 차원이며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3% 올렸다가 7개월 만인 지난 10월21일 원래 가격으로 되돌렸다가 구설수에 올랐으며, 과거 음주음전 전력이 있는 개그맨 김준현을 모델로 선정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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