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공천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양산을 공천은 ‘기망에 의한 막천’이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 공천”이라며 “가장 이길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경선에서 고의적으로 배제시키는 것은 우리 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상대 당 후보의 당선을 보장하는 이적 공천에 불과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이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탈당하기 싫어서 타협책으로 양산으로 왔는데 그마저도 협잡으로 이런 공천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탈당한다면 황 대표 탓이다.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한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돼 당으로 바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돌아가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대구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세부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치적 부담이 없고, 얼굴이 부딪치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 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통합당 현역 의원이 있지 않은 곳은 ▲민주당 홍의락 의원의 북을 ▲김부겸 의원의 수성갑 ▲자유공화당 조원진 의원의 달서병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떠난 수성을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동을이다.

김부겸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맞붙는 대구 수성갑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김부겸, 주호영 의원 두 사람과 호형호제한 지가 30년”이라며 “거기는 못 간다. 갈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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