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진 대표, 구조조정 이메일 실수로 직원에게 발송
구조조정 언급 회장은 누구? 유니클로·롯데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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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로고ⓒ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니클로가 전 직원에게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된 이메일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인력 감축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지난 2일 보냈다.

배 대표가 보낸 이메일에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해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메일에서 거론된 회장이 누구인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이 49%,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 이사진 중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니클로 측은 이메일에 적힌 ‘회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액이 2014년(1조356억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하락한 97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부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예정된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실수가 아닌 의도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의 유니클로 게시판에서는 “전사메일을 일부러 노린 것 아니냐”, “실수일까 고의일까”, “선의로 직원들한테 얼른 도망치라고 보낸거냐” 등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는 해당 메일은 원래 배 대표가 사내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고 했으나, 실수로 다른 임직원들을 참조에 넣어 잘못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본 이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으로, 인적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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