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지음/368쪽/150*220mm/1만8800원/유씨북스

ⓒ유씨북스
ⓒ유씨북스

【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청와대의 민간기업 인사 개입, 적자 국채 발행 외압 등을 폭로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몸담았던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목격하 ‘더 나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여러 사건들을 통해 ‘정권은 바뀌었지만 바뀐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는 시스템에 있으며, 행정부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기획재정부 내부 문서였던 ‘KT&G 동향 보고’를 MBC 기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폭로를 시작했다.

신 전 사무관 폭로에 대해 청와대는 적극 반박했고 여당 의원들은 그에게 인신공격적 비난을 날렸다.

그는 기재부로부터 ‘공무상 비밀 누설’ 및 ‘공공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고, 좌절감과 동료 공직자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의 고소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받고 오랜 기간의 병원 치료를 마치고 힘겹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국민들에게 받은 응원과 질책에 답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약 1년 전 못 다 한 이야기를 책 <왜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가>에 풀어냈다.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공무원·정책·집행 그리고 청와대·국회·언론 등 행정부 내·외부의 이야기를 담아 청와대 정부·행정부의 부조리한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갖은 억측과 왜곡에 시달렸던 폭로 동영상 2편의 사건 내막을 상세히 설명하고 미처 공개하지 못했던 청와대 정부와 행정부의 불합리, 부조리한 시스템적 문제들을 다룬 동영상 8편의 내용을 담았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국회의원들과 그런 권력에 길들여진 언론, 자신의 안위만을 중요시하는 공무원 등 국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위정자들의 행태를 이 책을 통해 고발한다.

철밥통이 돼버린 행정부 공무원들의 실태에 독자는 절망감을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신 전 사무관은 여전히 ‘국민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잘못된 결정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실현되지 않은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으며 ‘더 나은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