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뉴시스
GS칼텍스 여수공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GS칼텍스 여수사업단지 내 사업장에서 폐수가 유출돼 토양이 오염되는 등 환경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8일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여수산단의 GS칼텍스 사업장에서 폐수가 유출돼 토양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밖으로 유출된 폐수의 양은 3000리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전남 여수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명의로 6개월간의 토양정밀조사를 명령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동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사업장 내 대정비 기간 중 폐수 탱크의 배수 수위계가 고장나는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고장이 나 수위가 상승하는 걸 감지하지 못해 폐수가 유출됐다”며 “유출된 폐수가 사업장 밖으로 유출되진 않았지만 일부 토양으로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폐수유출 사고가 정밀조사로 끝날지는 오염도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4월 초 폐수탱크 1기에서 폐수가 넘쳐 해당 탱크 주변 토양에 일부 유출돼 방제작업을 진행했다”며 “사고 즉시 유관기관에 신고했으며 여수시의 토양정밀조사 명령 및 전남도의 개선계획 제출 요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수 탱크에서 폐수가 흘러넘치는 건 일반적인 사고는 아니다. 이렇다보니 설비 관리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2005년 전남 여수공장 중질유 분해공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바다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키도 했다. 이번 폐수가 유출된 여수산단 사업장은 지난해 4월 대기오염물질을 축소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로 성적 증명서를 발행한 사실이 적발된 곳이기도 하다.

이에 회사 관계자가 불구속 기소된데 이어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후 허 대표는 1500억원 규모의 환경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폐수유출 사고가 나기 하루전인 지난 4월 9일 GS칼텍스가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물질 저감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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