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전 주가 낮추고, 합병 후 상승 추세 형성’ 등 내용 담겨
삼성물산 “문건에 대해 몰라, 주가조작 주장은 사실 아냐”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삼성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하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가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31일 정의당에 따르면 배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사 합병 추진’이라는 이름의 문건을 공개했다. 14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모직이 합병주체가 돼 물산을 흡수합병 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예상 합병비율’, ‘합병 후 그룹 지분율’ 등의 내용이 정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문건을 공개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주총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 ‘국민연금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 ‘5월 중순 경 양사 합병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실무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자 함’ 등의 부분을 붉은 색으로 강조하며 삼성 내부에서 작성된 문서로 추정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악재는 합병 이사회 전에 선반영해 주가를 낮춘 후 이사회 이후 양사 주가가 상승 추세를 형성하는 것이 의결권 확보 및 주색매수청구권 행사 최소화에 유리’라고 적시된 부분을 지적하며 주가 조작 가능성을 꼬집었다.
배 원내대표는 해당 문서의 작성 시점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2015년 4월로 보고 있으며, 문건에서 언급한 대로 합병이 진행된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 및 검찰의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정의당에서 제기한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문건(진위여부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말씀하신 주가 시세 조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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