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한 미래통합당, 대안 찾아보기 힘들어
코로나 공포 속에서 공포 키워주는 역할한 통합당
대안 보이지 않고 비난만, 결국 중도층 실망 높아져
차기 대권 주자 보이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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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미래통합당의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었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한때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잠깐’ 뿐이었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이처럼 다시 주저앉은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미래통합당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진짜 이유이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한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미래통합당은 고무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미래통합당은 정권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싸돌았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도 하지만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보여준 5분 연설이 크게 작용했다. 유권자들로서는 기존의 미래통합당에게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면서 미래통합당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전광훈발 코로나19 재확산 그리고 무너진 꿈

하지만 광복절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은 미래통합당의 꿈을 다시 주저앉히게 만들었다.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유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극우 세력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시 김진태, 차명진, 민경욱 등 미래통합당 출신 전 의원들이 참석했고, 본인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간에서는 참석했다는 주장이 돌았던 홍문표 의원 등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을 엮어 책임을 물었고, 미래통합당은 “전 목사와 엮지 말라”면서 크게 반발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은 전략이었다.

이는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와 전 목사와의 관계를 현재의 미래통합당이 완벽하게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아무리 “엮지마라”고 반발을 해도 국민들로서는 ‘미래통합당=전광훈’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각인됐다. 그것은 어쩌면 미래통합당의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래통합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에 따른 지지율 상승을 계속 이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보기 좋게 차버렸다.

미래통합당이 조금만 인식을 달리했다면 아마도 엄청난 지지율 상승을 했을 것이라는 조언도 있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응에 전략미스가 있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이 상당히 극심하다. 이런 공포감이 작동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심리로 나뉜다. 하나는 그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 것이냐는 것과 그리고 누구에게 의존할 것이냐는 것이다.

국민은 그 공포의 책임을 ‘광화문 집회’에 넘기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에게 의존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층 국민도 해당된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연일 문재인 정부의 방역은 실패했다면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내세웠다. 이는 공포에 싸인 국민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돼버렸다.

만약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에 문제가 있지만 반면교사 삼아서 방역에 철저히 해줄 것을 야당으로서 당부한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면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을 달리 바라봤을 것이다.

또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보다 따끔한 비판을 내놓았다면 국민이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게 지우면서 비난으로만 일삼았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싸인 중도층 국민에게는 그 소리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다. 이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사실 미래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으면 정당이 나서서 국민을 위로하고 공포를 없애줘야 할 책임이 있는데 무조건 문재인 정부만 비난하면서 오히려 공포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한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이런 전염병 공포에서 어떤 식으로 벗어나게 해줄 것인지 정책이나 비전이라도 제시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것으로 일관되면서 국민이 오히려 미래통합당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위기에도 리더십이 없어

또 다른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은 차기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있지만 이 두 사람은 차기 대권 주자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살펴보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5% 미만이다. 즉,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만큼 위기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인재를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속에서 계속 자신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 차기 대권 주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패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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