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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추이 ⓒ한국감정원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이 5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에 따른 매물부족 현상으로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10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주(9월 1일~9월 7일)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 전세가격은 0.15% 상승했다.

매매 시장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0%)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0.01%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수도권 또한 0.07%에서 0.06%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일부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7·10 대책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전세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6%)과서울(0.09%) 또한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의 전세가 상승행진은 지난해 8월 이후 이후 57주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6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규제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점,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의 경우 이번 주 강북 14개구의 전세값은 0.08% 상승했다. 마포구(0.15%)는 아현·공덕·도화동 대표단지나 소형평형 위주로, 성북구(0.12%)는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신축 위주로, 중랑구(0.10%)는 신내·면목동 위주로, 은평구(0.08%)는 불광·신사·응암동 5억원대 이하 아파트 위주로 일제히 상승했다.

강남 11개구의 전세값은 0.09% 상승했다. 강동구(0.15%)는 교통 개선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강일·명일·상일동 위주로, 송파구(0.13%)는 잠실·신천동 등 중형 평형 위주로 증가했다.

강남구(0.12%)는 학군이 양호한 대치·도곡동 및 외곽 지역(개포·수서동 등) 위주로, 서초구(0.1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한신4지구) 영향이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동작구(0.09%)는 사당·노량진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양천구(0.06%)는 신월동 일부 신축 및 재건축 단지(목동신시가지)가 상승했다. 관악구(0.06%)는 봉천동 역세권 및 신림동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지역은 연수구(0.37%)는 송도·동춘동 (준)신축 위주로, 계양구(0.22%)는 작전·효성동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천 서구(0.16%)는 교통 접근성 양호한 청라·마전·신현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남동구(-0.04%)는 만수·논현동 구축 위주로 수요 감소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경기도는 용인 기흥구(0.45%)는 교통 환경 양호한 동백·구갈동 위주로, 수원 권선구(0.45%)는 호매실지구 내 구축 위주로, 광명시(0.43%)는 하안동 저가 단지 위주로 수요 증가하며 상승했다.

파주시(-0.08%)는 운정신도시 내 신규 입주물량(동패동 A26블록) 영향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지대학교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사업자 약 160만가구가 시장에 나올때까지, 적어도 내년봄 까지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걸쳐 전세 매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한 임대차2법과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우선공급 이슈로 매물이 줄면서 당분간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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