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수리 판단 기준 모호하다는 호소 잇달아
40만원대 액정 교체 비용도 고객에겐 부담
삼성전자 “고객 과실은 유상, 제품 불량은 무상”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삼성전자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의 내구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Z플립 소비자들은 접었다 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폴더블 스마트폰임에도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한 액정 파손의 책임을 일부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무상수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고객들의 볼멘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와 네이버 인터넷 카페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는 Z플립의 접히는 부분에서 액정 파손이 발생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찾은 소비자들은 무상수리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에도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출시한 Z플립은 반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태블릿 크기의 갤럭시 폴드와 함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유형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접히는 부분에 대한 액정 파손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오른 건 지난 달 23일 삼성멤버스에 올라온 한 게시글 때문이다. 스스로 Z플립 구매자라고 밝힌 삼성멤버스의 한 회원은 접히는 부분의 액정이 파손된 사진과 함께 ‘진짜 Z플립 사는 사람 삼성 제품 사는 사람 말리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고 액정 파손을 소비자 과실로 몰아가는 서비스센터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자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라며 3주도 안 된 핸드폰의 수리비로 40만원 이상을 얘기했다”라며 “(유상수리 이후) ‘다신 오지마세요’라는 직원의 말에 화가 났다. Z플립의 보험 가입은 필수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에게 수리 정책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드렸고 고객이 납득해 수리가 진행됐던 사안”이라며 “센터 직원의 말은 고객이 고장 없이 기기를 잘 썼으면 하는 바람으로 건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재구성한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Z플립의 내구성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실제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Z플립의 접히는 부분의 액정 파손을 호소하는 글이 지난 10월 이후 5건 가량 올라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밖에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Z플립의 액정 파손의 무상수리 기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다. 유사한 증상을 호소했음에도 어떤 소비자는 무상수리를 받고 다른 소비자는 유상수리로 결정됐다는 증언이 이어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소비자과실을 기준으로 무상수리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있지만, 소비자과실의 범위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는 의문이 남아있다. 실제 몇몇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AS에 대해 일부 만족한다는 의견을 공유하면서도 액정 무상수리 기준이 난해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수리비명세서와 함께 글을 올리고 “담당 기사가 보더니 소비자 과실로 인한 액정 깨짐이라고 했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내가 액정을 파손 했는가 물어보니 보호 케이스가 닿지 않아 접히는 부분에 생긴 상처를 지목했다”라며 “진짜 떨어뜨리지 않아 억울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말 내 과실로 액정이 깨진 것인지 알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인지 못하는 충격이 가해졌을 수 있지만 그 충격의 기준이 무엇인지, 뽑기운인가 싶기도 하다”라며 “운으로 유상 무상이 결정되는지, 확실한 원인은 왜 답변을 받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안쓰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Z플립의 액정을 교체하는 데는 60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기존 Z플립의 액정을 서비스센터에 반납하면 수리비용은 46만5000원으로 떨어지지만 소비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또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인 Z프리미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70% 할인까지 가능하지만 몇몇 이용자들은 여전히 40만원 대의 금액으로 안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고객 과실은 유상수리, 제품 불량은 무상수리가 원칙이라며 Z플립에 적용된 초박형 유리(UTG)는 기존 글래스와 달라 고객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 과실은 유상 수리, 제품 불량은 무상 수리가 원칙이다”라며 “관련 세부 사항은 별도 가이드를 작성, 전 서비스센터에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Z플립은 UTG가 적용돼 기존 글래스와는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이다”라며 “이에 따라 사용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제품 구매 시 제품화면 스티커와 설명서 등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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